105. 맨발 걷기
아름다운 아침의 나라, 동해가 곁에 있다는 건 맨발러에게는 행운이다. 맨발로 동해의 추암해변을 걷는 것은 매일 아침을 새롭게 여는 의식과도 같다. 이제 310일째, 발바닥이 맨 모래에 닿는 순간은 여전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항포구와 해변, 망상에서 한섬, 어달 대진까지, 각 해변은 저마다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망상의 넓은 백사장, 한섬의 도심 속 자연, 그리고 추암의 고운 모래와 완만한 파도까지, 이곳은 자연이 주는 마지막 선물과도 같다.
특히 추암과 증산해변은 짧은 거리로 이어져 있어, 동해와 삼척 시민, 그리고 맨발로 걷는 일명 '맨발러'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준다.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 맑은 모래와 포근한 바닷물, 그리고 부드러운 파도 사이로 촛대바위와 우측의 웅장한 바위들이 리조트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 모든 것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이 하나둘 맨발 걷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에는 관심조차 주지 않던 그들이 제가 SNS에 올린 후기를 보고 도전을 결심하는 것을 보니, 나는 마치 홍익정신을 전파하는 전도사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들이 맨발 걷기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나는 깊은 감사함과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매일 맨발로 걷는 일은 나와 많은 이들의 삶을 연결하고 변화시키는 여정이 되었다. 맨발 걷기는 마음의 벽을 허물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도구이자, 내면의 평화를 찾는 방법이 되었다. 맨발로 걷는 이들이 하나같이 공감하듯, 이 아름다운 동해안에서 매일 새로운 발견과 감동이 함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