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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Oct 06. 2024

바다 위 백사장을 걸어보셨을까요?

106. 맨발 걷기

오늘따라 가을 하늘은 유난히 높고 푸르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동해 망상 해변에서, 맨발 걷기 동해클럽은 10월 첫 휴일 맨발 걷기 클래스를 진행했다. 스트레칭과 요가로 몸을 풀고 걷기 자세교육 후, 우리는 대진 방향으로 맨발로 걸었다. 걷다가 예상치 못한 장관을 만났다. 바다와 백사장 사이에 또 다른 백사장이 형성된 것이다. 마치 대자연이 손수 빚어낸 예술 작품 같았다.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우리는 잠시 말을 잃었다.

바다와 백사장 사이 또다른 백사장, 사진_ 조연섭

자연이 만든 이 신비로운 풍경 속에서 맨발러들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그 백사장을 걸었다. 발끝에 닿는 부드러운 모래와 찰랑이는 바닷물이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왜 그곳에 그 백사장이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그 순간, 우리는 자연이 선물한 작품 속에서 행복을 찾았고, 맨발 걷기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백사장을 걸으며 즐거워하는 맨발러들, 사진_ 조연섭

이번 주에는 새로 네 명이 참여했고, 오늘 또 한 명이 추가되었다. 다섯 명의 새로운 맨발러가 탄생한 것이다. 그들은 맨발로 걷는 이 자유로운 순간을 통해 자연과 더욱 가까워졌고, 자신과의 약속을 새롭게 다짐했을 것이다. 조찬을 마치고 저는 신입회원들께 “의리를 지켜달라, 다음 주 만나요”라고 했다. 그들은 미소로 꾸준히 걸음을 이어가겠다는 결심, 스스로에 대한 존중, 클럽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맨발 걷기는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이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해변 길을 계속 걸어가며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싶다. 오늘, 망상 해변에서 마주한 자연의 예술은 우리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었고, 그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와 더 가까워진다.

요가로 몸풀고, 단체사진도 찍고, 사진_ 조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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