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맨발 걷기
맨발로 걷는 가을의 정취
가을 아침,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이 새로운 희망을 약속한다. 맨발 걷기 동해클럽의 '요가랑 걷기, 위크앤드 클래스'가 동해 망상해변 고래꼬리 광장과 해변에서 29일 아침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매 주말마다 맨발의 즐거움과 요가의 평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맨발 걷기 307일 차를 맞이한 저는 오늘도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요가 지도자 김나경 박사의 따뜻한 격려 아래, "몸의 자세가 많이 좋아졌다"는 칭찬을 받으며 회원들과 잠시나마 웃음꽃을 피웠다.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우리는 해변을 따라 대진 방향으로 향했다. 한 시간의 걷기는 마치 물 위를 걸어가는 명상과도 같았다. 가을의 기온은 우리의 걸음을 더욱 가볍게 했고, 맨발로 밟는 모래의 감촉은 자연스러운 발 마사지와도 같아 혈액 순환을 돕는 느낌이 온다. 해변의 모래는 적당히 따뜻하여, 발바닥을 감싸는 모든 순간이 쾌감이었다. 회원 최수진 씨는 ‘촉촉한 백사장, 완만한 파도, 행복한 아침, 오늘은 최고의 걷기다.’라며 ‘모두 잠에서 깨어 모두 해변을 맨발로 걸었으면 좋겠다.‘라고 연신 ‘행복하다’를 반복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에서 맨발 걷기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깊은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가을 하늘은 어느 때보다 다채롭게 물들고, 아침 여명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러한 순간들은 마음속 깊이 새겨지며,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느끼게 한다.
가을 해변의 매력은 그저 시각적인 아름다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맨발로 걷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도모하는 행위로써, 우리를 더욱 건강하고 평화로운 존재로 이끈다. 매번 발걸음을 디딜 때마다, 자연의 일부가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곳에서의 경험은 오래도록 내 마음 한편에 남아 있을 것이다.
매 순간이 새로운 발견이고, 매 걸음이 새로운 시작이다. 가을해변에서 맨발로 걸을 때마다, 세상과 다시 한번 인사하는 기분을 느낀다. 이러한 순간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여정을 더욱 행복하고 풍성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