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만학일기
미래를 여는 문화예술교육의 길
우리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은 물론, 교육의 형태마저도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문화예술교육 역시 그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나는 10월 9일 오전, 재학 중인 대학원에서 진행된 세미나에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미나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발제된 서울대학교 장덕진 교수와 KAIST 서민준 교수의 강의를 바탕으로 토론을 포함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 나는 원생으로 당연히 참석해야 하는 과정이지만 특히 이 세미나에 높은 기대를 갖고 참석했다. 과거 학교 연계와 사회문화예술교육 시범사업, 관련 법령 제정당시 일선에서 여론 반영 등 활동했던 실무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같은 이유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의 실무적 관심과 더불어 정책적 측면의 논의에도 깊이 빠져들게 됐다.
장덕진 교수는 미래의 문화예술교육을 향한 사회적 흐름을 짚어주었다. 고령화와 양극화, 민주주의위기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 라는 큰 주제들이 문화예술교육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우리가 어떠한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할지를 제시했다. 특히 현 정부의 문화예술교육 거버넌스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적 지원의 연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기반을 더 확고히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서민주 교수의 강의에서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미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AI와 CGPT, 메타버스와 같은 디지털 기술들이 문화예술교육의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기술들이 인구소멸과 지역소멸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시대적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융합하여 교육의 가치를 한층 높여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또한, 나는 교육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이 공교육의 새로운 한 축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과거 모 정치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메타버스 디지털 영토’ 같은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이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적 자원과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고령화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교육 정책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세대 간의 격차를 줄이고, 문화예술교육이 모든 세대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세미나는 나는 물론 원생들에게 적지 않은 깨달음을 주었다. 문화예술교육은 단지 예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교육이 변화하는 이 시대 속에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