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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Nov 05. 2024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관람 포인트!

32. 만학일기

사회적, 환경적 담론 예술적 표현

광주비엔날레는 전공자들에게는 마치 논문의 선행학습과 같은 학습과제다. 대학원 문화예술경영 전공 현장학습으로 23일과 24일 2일간 광주 현장을 방문한다. 나는 방문에 앞서 이론과 사전자료를 통해 먼저 전시를 만나보기로 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한국의 전통 음악 판소리를 중심으로 현대적 해석을 통해 세계적인 예술의 장으로서 위상을 확립하며, 예술이 그려낼 수 있는 다층적인 사회적, 환경적 담론을 포괄하는 전시다. 이번 비엔날레는 인간의 거주지와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공간’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며, 특히 기후변화와 생태 위기, 정치적 경계와 분리 등 글로벌 사회가 당면한 복잡한 이슈를 예술적으로 조명한다. 이는 예술이 가지는 시각적 즐거움과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장으로서의 기능을 확고히 하는 중요한 기획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판소리의 의미를 확대하여, 다양한 사회적 계층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개인들이 참여하여 목소리를 내고 울림을 형성하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판소리는 공공장소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로, 주변부의 목소리를 강조하는 한국 고유의 음악 장르다. 이러한 판소리의 특성은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여러 사회적, 생태적 문제와 상징적으로 맞닿아 있어, 전통 음악을 통해 현대의 복잡성을 연구하고자 하는 시도를 엿볼 수 있다.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와 같은 테마를 통해 작가들은 도시화로 인한 공간의 밀집, 기계와 자연의 상호작용, 인간의 영향이 자연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부딪침 소리에서는 도시화와 산업화의 과밀한 상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음향적, 시각적 혼잡을 전시관에서 직접 경험하게 하며, 인류가 밀집된 공간 속에서 야기하는 사회적 및 환경적 문제를 만난다. 겹침 소리에서는 인간과 비인간, 기계와 생명체 간의 관계성을 중시하는 생태적 관점에서 환경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처음 소리에서는 분자와 같은 미시적 수준에서 자연과 사회를 바라보며, 현대인의 생활에 스며든 환경적 요인과 그로 인한 생태적 영향을 미세하게 들여다본다.


또한 광주 일대의 양림동에 설치된 소리숲 섹션은 예술이 도시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음을 보여주며, 예술적 체험이 전시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시민과 작가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지역 사회에 울림을 전달하는 형태로 구성되었다. 단지 미술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에게도 예술과 일상의 융합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광주비엔날레는 문화예술경영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대학원생과 필자 같은 문화기획자, 일반 시민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교육적 현장이다.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동시대 미술과 사회의 상호작용, 다양한 문화적 담론을 이해하며 기획 의도와 관객의 반응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또한, 예술의 다학제적 가능성을 탐구하며 새로운 문화예술 경영 방식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번 비엔날레는 기후변화, 생태계 문제와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루며, 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작가들에게도 광주비엔날레는 중요한 무대로, 예술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며 관람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활용하여 공간과 소리, 생명과 환경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현대 예술의 복잡성과 깊이를 한층 더 드러내며, 예술을 통해 시대의 문제를 표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새로운 시도를 제시했다.


따라서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예술의 의미와 가능성을 경험하는 공간이자, 동시대 사회와 예술의 경계를 허물며 공감과 이해의 장을 넓히는 중요한 행사로, 예술 애호가부터 일반 시민까지 누구나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징 및 관람포인트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전통 판소리를 현대적 해석으로 재탄생시켜, 전 세계가 직면한 기후 변화, 생태계 파괴, 정치적 경계와 분리 문제 등을 보여준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의 ‘판소리’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표현하고 울림을 전하려는 시도가 특징이다.


주목할 분야로는 기후 변화와 생태계를 다룬 전시가 돋보이며, 세 가지 주요 테마인 부딪침 소리, 겹침 소리, 처음 소리를 통해 인간과 비인간 존재들 간의 관계와 공간의 문제를 다양하게 표현했다. 특히, 밀집된 도시 풍경을 경험하게 하는 부딪침 소리, 다양한 생명체와의 상호작용을 표현하는 겹침 소리, 그리고 분자 단위에서 사회 구조를 들여다보는 처음 소리가 주요 관람 포인트다.


또한, 광주 양림동에 위치한 소리숲에서는 도심 곳곳에서 전시가 이어져, 예술이 일상 속에서 함께 울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이번전시는 예술이 사회적 문제와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는 장을 제공하고, 현대인이 직면한 복잡한 이슈를 심도 있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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