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만학일기
음악은 어떤 지혜나 철학보다 더 높은 계시이다. 음악은 영혼이 살고, 생각하고, 발명하는 전기적 토양이다.
이보림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시절인 2020년 7월 박사논문으로 '맥타이와 위긴스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음악적 전이기반 감상수업모형개발 및 적용' 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성인 학습자가 음악 감상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일상 속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음악적 전이기반 감상수업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실제 수업에 적용한 연구다. 맥타이와 위긴스의 전이 이론을 중심으로, 학습자의 ‘이해’가 새로운 상황에서 ‘전이’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다양한 교수법을 설계했다. 특히, 전이 이론의 주요 요소인 ‘이해의 여섯 가지 측면’, ‘주요 아이디어’, ‘핵심 질문’을 바탕으로 전이기반 감상 교육의 모형을 구축하고, 음악의 구조적 이해와 정서적 공감, 비평적 관점을 학습자가 습득하도록 체계화했다.
음악을 듣는 과정보다 음악에 담긴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며 감상하도록 유도하여, 음악을 삶에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감상 수업에서 핵심 질문과 주요 아이디어를 통해 음악적 사고를 확장하며 학습자가 자율적으로 음악을 해석하도록 장려한다. 수업에서 배운 감상법을 개인의 삶에서도 적용할 수 있도록, 익숙하지 않은 음악을 자율적으로 감상하는 능력을 함양하게 하는 부분이 논문의 시사점이다.
필자는 지인 추천으로 이교수의 “문화예술교육으로서의 음악감상법” 책을 선 주문하고 책의 제목에서 발견하듯 논문이 있을것이라 예상하고 논문 플랫폼 “DB Pia”를 통해 감상법을 설계한 논문를 찾았다. 위에서 밝혔듯이 논문으로 선행학습을 하고 며칠뒤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이교수의 저서 “문화예술교육으로서의 음악감상법” 은 일반 대중과 고등교육 수준의 학습자들이 음악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도모할 수 있도록 고안된 독창적 감상 수업 모형을 제시하는 연구서로, 음악과 일상의 자율적 연결을 목표로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구조로 나뉘어 있으며, 1장은 감상법의 개념과 구조, 비평적 관점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2장은 구체적인 음악 작품을 통해 실제 감상법을 적용하며 독자 스스로 음악적 감성을 일깨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의 첫 부분인 1장에서는 감상법의 전반적인 틀을 제공하며, 음악 감상법에 대한 비평적 접근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음악적 감성의 방법과 절차를 통해 독자들은 음악을 단순히 청취하는 것이 아닌, 음악의 개념과 구조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과정을 학습하게 된다. 이는 저자가 강조하는 ‘이해의 여섯 가지 측면, 주요 아이디어, 핵심 질문’ 등 다양한 교수적 소재를 통해 전이적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내용으로, 음악적 사고의 확장을 추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
2장에서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변주곡,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피에르 셰페르의 구체음악 ‘빌루드’와 같은 다채로운 음악 작품을 감상하며, 각 작품이 지닌 감정과 구조를 이해하고 표현해보는 과정을 제공한다. 이와 같은 체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음악의 정서적 공감과 구조적 이해를 동시에 경험하며 감상법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책의 목표인 학습자의 자율적 전이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줄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이보림 교수는 논문요약에서도 봤듯이 맥타이와 위긴스의 전이 이론을 바탕으로 음악적 전이기반 감상수업모형을 개발했다. 이론에 따르면 ‘이해’는 수행 가능성을 포함한 개념으로, 학습자가 새로운 상황에서도 배운 내용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교수는 이러한 이론을 토대로 8단계의 학습 과정을 구성했다. 예비전이로 시작하여 정서적 공감, 개념적 적용, 구조적 설명, 맥락적 해석, 비평적 관점, 종합적 자기 지식으로 이어지는 단계는 학습자들에게 음악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닌, 감상을 통해 스스로의 삶에 새롭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한다.
이교수는 이 감상 수업모형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하여 그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특히 한국능력개발직업전문학교 교양교과목인 ‘음악감상법’ 수강생을 대상으로 8주간 실습을 진행하였고, 그 과정에서 학습자들은 음악을 통해 새로운 감정과 사고 방식을 체득할 수 있었다. 이는 감상법을 단순 교육 방법론에 국한하지 않고, 일상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술로 확장하고자 하는 저자의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문화예술교육으로서의 음악감상법”은 음악을 통한 예술적 경험이 한 순간의 감상이 아닌 지속적인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소중한 책이다. 이교수의 저서는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감상법의 실용적 가치를 전달하며, 음악 감상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독창적인 가이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