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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연섭 Dec 04. 2024

문화는 삶을 젊게 한다. 동해문화원 문화학교… 젊어져!

151. 동쪽여행

문화가 젊음을 품다, 동해문화원 문화학교 전시의 변화와 의미

동해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문화학교 작품 전시가 6일까지 문화원로비에서 이어지고 있다. 서예, 민화, 매듭, 캘리그래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문화원 로비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시를 둘러보며 눈에 띄었던 점은 작품의 소재, 색 구성, 그리고 내용이 이전보다 훨씬 젊고 활기차다는 점이다. 가까이서 20년간 전시를 지켜보며 느낀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문화원 문화학교 담당자인 ‘김해정 문화부장’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작품들이 이렇게 젊고 생동감 있는 방향으로 변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라는 질문에 김 부장은 이렇게 답했다.


연령대도 젊어지고 있지만, 활발하고 건강한 문화활동을 통해 수강생들의 생각이 젊어진 느낌입니다.”


김 부장의 말처럼, 문화학교는 기능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표현력을 새롭게 단련하는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젊은 세대 참여가 늘어난 결과만이 아니라, 참여자 모두가 문화적 경험을 통해 정신적으로 ‘젊어지는’ 과정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진행 중인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미감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서예 작품의 고풍스러움과 캘리그래피의 접목은 자유로운 선과 창의적 구성을 보여주었다. 민화 작품들은 과거 전통적 색감에서 벗어나 대담한 컬러 팔레트를 시도했고, 매듭 작품은 현대적인 실용성과 감각을 더하며 문화원 회원, 수강생,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전달했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 세대교체가 아니라, 문화활동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삶을 재해석하려는 참여자들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문화원이라는 공간이 주민들에게 ‘젊어지는’ 기회와 변화를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화원 문화학교의 전시가 보여주는 변화는 작품 스타일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문화적 경험이 개인과 지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 다음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도출할 수 있는 주요 시사점이다.


1. 문화는 삶을 젊게 만든다

김해정 부장의 말처럼 문화활동은 기술을 배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참여자들은 활동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사고방식을 확장한다.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삶을 보다 젊고 활기차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2. 지역 문화원이 제공하는 희망의 공간

문화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히 취미를 즐기는 공간을 넘어, 몸과 정신 모두가 건강해지는 ‘희망의 장소’가 되고 있다. 문화원은 주민들이 자신만의 목소리와 색깔을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자, 지역 문화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3.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주는 감동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적인 예술의 미감이 현대적인 시각과 어우러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는 전통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세대와 경계를 넘어서는 문화적 연대

문화활동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참여자들 간의 세대 차이가 허물어지고 있다. 이는 지역 사회 내 세대 간 이해와 연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며, 지역 문화 공동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문화가 만드는 삶의 변화

2024년 동해문화원 문화학교 전시는 작품이 젊어지는 변화 속에서 미적 발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참여자들이 문화활동을 통해 사고의 틀을 확장하고,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문화원이라는 공간은 수강생들에게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장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동해문화원과 같은 지역 문화 기관들이 주민들과 함께 성장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삶 속에서 젊음과 희망을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이 전시는 지역 문화의 현재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문화가 어떻게 사람의 생각과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며, 지역과 개인의 미래를 열어가는 하나의 중요한 사례로 남을 것이다.

사진•글_ 조연섭 스토리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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