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현지인이 먹는 것처럼 먹었던 나는 유럽 여행 중 아무런 식사 문제를 격지 않았다. 다만 돈이 많지 않아서 가격이 싼 길거리 피자 같은 걸 많이 먹었고, 같은 음식을 너무 자주 먹다 보니 좀 질리는 때가 있었을 뿐이었다. 첫 장기 여행에서 돌아온 날 엄마는 크게 환영해줬고, 그날 저녁으로 내가 유럽에 있었을 동안 못 먹었을 것 같은 김치찌개를 해주셨다. 매운 음식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그날은 한동안 속이 쓰렸다. 하지만 첫날의 그 현상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어도 귀국 후 내가 열흘 연속 배탈이 나서 고생을 한 건 이해할 수 없었다.
하루는 캬츄사 출신의 한 친구을 만났고, 혹시 그가 이유를 알 것 같아서 물어봤더니 그는 명쾌하게 대답했다.
"그거? 한국 와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래."
Aug 2006, T700, Brusse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