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랑 같이 러시아 가자."
일본 홋카이도의 오타루항에서 서성이던 난 우연히 정박한 배의 러시아인을 목격했다. 동해의 묵호항에 와봤다는 그들은 내가 그 일본 여행에서 거의 처음으로 본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잠시 배에 승선해보겠다는 나를 사할린으로 보내준다고 말할 만큼 이 러시아 선원들은 인간적이고 유머스럽기도 했다.
훗날 난 한국에 와서 내가 찍은 이들의 현상된 필름 사진을 보니 눈에 다른 게 들어왔다.
사힐린에서 왔다는 이들은 북해도의 한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있었다.
Dec. 2006, E100VS, Ota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