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할 수 없는 오이도

by TCa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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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꽤 멀지만 지하철 한번, 버스 환승 한 번으로 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인 오이도는 오이도에서 조금만 더 가면 도달할 수 있는 대부도에 비하면 조금 김이 빠져 보인다. 대부도 뻘에서 게를 잡았다는 사람은 들어봤지만 오이도에서는 그런다는 사람을 들어 보진 못 했다. 오이도에 올 때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어딘가 모르게 보이는 우울한 풍경들은 시외 지역에 대한 판타지마저 무참히 무너트리곤 한다.


하지만 오이도에 불평하고 싶진 않다. 누군가가 서울에서 적은 비용으로 바다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다면,분명 답 중의 하나는 오이도에 가는 것일 테다. 오이도 근방의 길도 외워지고, 버스번호 마저 외워 질 정도로 정이 드는 건 차도 없고 돈도 없는 이에게 넉넉히 바다를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 싶다.


Mar. 2007, E100VS, In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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