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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Catkr Sep 01. 2015

후암동 뒷거리를 걷다가

Mar. 2007, E100VS, Seoul

비 오는 주말, 버스를 타고 가다 '후암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버스에서 내렸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던 이름이었던 후암동이었지만, 오랫동안 서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남산타워가 아래의 이 동네가 왜 이리 눈에 안 띄었을까. 


사람들은 주말마다 어디론가 가길 원한다. 가고 싶은 곳의 목록엔 분명 후암동은 빠져있을 것이다. 남산이 보이는 이 언덕을 좋아할 사람은 소수일테고, 그런 사람이 그저 나뿐만이라고 생각한다면 조금 섭섭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득부득 후암동의 아름다움을 담겠다고 내 멋의 기준에서 멋져 보이는 담 옆에 기대, 우산 쓴 사람이 걸어와 프레임에 들어오길 기다렸지만 결국 아무도 오지 않았다. 바닥을 보니 그저 누가 버린 나 같은 기타 하나만 있을 뿐이었다.


Mar. 2007, E100VS,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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