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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Catkr Jun 04. 2016

사회에 온 걸 환영한다

Aug. 2006, E100VS, Cinque Terre


예전에 독일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라서 출장 자체가 신기하던 그런 때였다. 일과가 끝난 뒤에 숙소로 돌아가는 차에, 같이 출장을 나온 다른 연구원 분 한 분이 간단히 맥주라도 한잔 하자며 나에게 연락을 했다. 난 신입사원 답게 싹싹한 말투로 호응했고, 후에 그 술자리에 나와보니 나 외에도 한 명의 사람이 더 나와있었다. 


"사실 우리가 모인 게 그냥 모인 게 아니라... 어딜 좀 가려고 하는데..." 

그 모임을 주최한 분은 술을 마시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처음엔 꽤 늦은 저녁이기도 해서 어딜 가나 싶었지만, 대놓고 자신 있게 말하지 않는 모습과 그분이 술을 목으로 조심스레 넘기는 걸 보면서, 직감적으로 그분이 어딜 가고 싶어 하는지 난 깨달았다. 내가 상황을 대충 눈치챘다는 걸 표정으로 읽은 그분은 나에게 이어서 질문을 했다. 

"혹시 성균 씨 교회 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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