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애리조나

by TCatkr
arizona2017_001.jpg

오래전 연구원에 다닐 무렵 텍사스 Austin에 리쿠르팅을 간 적이 있다.

초봄의 텍사스는 내가 상상하던 것과 완전히 달랐다.

나는 카우보이와 사막, 그리고 선인장을 떠올렸지만 내가 비행기로 도착한 날에 무려 비가 왔고,

잘 정리된 대도시의 모습은 대전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식사를 같이 하던 한국 학생 중 한 명에게 내 선입견에 대해 말해줬더니

그분이 그렇게 대답했다.

"그건 애리조나예요. 텍사스가 아니라."

*

올봄엔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화상 면접을 보고 학교를 방문하라는 초청을 받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던 좋은 학교에서 방문 면접 요청이 들어온 것도 기뻤지만,

그때 마침 조지아의 초 봄이 유달리 추웠기에 잠시 추위를 피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했다.

나는 예전에 텍사스에서 들었던 애리조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애리조나로 향했다.

그러나 Phoenix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Phoenix는 전형적인 남부 LA의 모습을 띄고 있었고 대학이 위치한 Tempe는 세련미가 넘쳤다.

심지어 길가의 신호등마저 새것이었다.

그리곤 면접을 보던 교수가 애리조나에 와보니 어떻냐고 묻자

난 예전 텍사스에서 들었던 애리조나의 모습을 기억하고

사막과 카우보이, 선인장으로 가득한 세계를 상상했지만 많이 달라서 놀랐다고 답했다.

그러자 그 교수는 그렇게 대답해줬다.

"그건 텍사스야, 애리조나가 아니라."


Mar. 2017, E100VS, Temp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뉴욕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