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나는 록 음악을 들으며 자랐다.
공중파의 대중가요 프로그램에서도 록음악은 항상 수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길거리에서는 아무리 못해도 락발라드가 들려오는 시대였다.
그때는 그런 게 당연한 시절이었다.
열심히 찾아 듣는 수준은 아니지만 나도 저장된 락발라드 노래를 여전히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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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사람들이 락발라드마저도 잘 듣지 않는다.
그에 대해 누군가는 한번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락 발라드를 듣지 않는 건 더 이상 그런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제는 만남의 저려오는 애틋함에 마음을 다지기보다 썸을 타며 설렘을 즐기는 시대라나.
그래서 산뜻한 박자와 리듬을 가진 음악이 대세라고 했다.
그렇다고 믿기엔,
차라리 그저 락발라드라는 취향이 바래져 버린 내 청춘의 징표라고 믿고 싶다.
그게 설령 사실이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