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들은 글귀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기억이 나는 그런 글귀가 있다.
"집보다 밖이 좋으면 그게 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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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정도 산다고 생각하고 몇 달의 고심 끝에 고른 집은,
내가 창 밖의 풍경을 보자마자 바로 고른 그런 집이었다.
최고의 집을 고른 것은 사실이었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실수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
난 너무 집에 있길 좋아했고, 창 밖의 모습에만 빠져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밖에서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나였지만
1주일에 겨우 한 장이 넘을까 말까 한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 난 조용히 늙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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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집을 다시 고른다면, 창이 있어 날씨를 확인할 수 있되,
창 밖이 화려하지 않은 집을 고르고 싶다.
창 밖의 풍경을 보며 집에서 조용히 늙어가는 인생보다,
창 밖의 풍경이 되는 그런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