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기 전까지 몰랐던 것

Jul. 2014, E100VS, Strasbourg

30대가 되기 전까지 난 내가 동안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외갓집의 사람들 중 동안인 사람이 있는 걸 알긴 했지만,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귀여운 인상을 가진 아이도 아니었고, 성격적으로도 순한 사람도 아니었다. 
별도의 노동 없이 자란 귀공자도 아니었으며, 고민도 분쟁도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30대가 되어보니 동안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곤 한다. 

나도 원인을 모르지만 20대의 내 얼굴이 다만 천천히 늙어간 것뿐이었다. 
물론 내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이전에 예측할 수는 없었다. 

* 
내가 예측 못 한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내가 20대 시절에 상상하던 나의 30대는 탄탄대로를 걸으며 방황하지 않고 
존경스러운 모습을 갖춘 어른이었다. 
실상의 내 30대는 외부에 마음이 흔들릴 때도 있고 멍하게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며 
자기 통제가 여전히 미약한, 그런 어른이었다. 

나도 원인을 모르지만 20대의 내 자아가 다만 천천히 성숙한 것뿐이었다. 
물론 내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이전에 예측할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