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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살박이 Jun 14. 2018

171226 어서 와~ 공항 노숙은  처음이지?

방콕 수완나품 공항(BKK)에서의 노숙기 1탄 

  대략 5시간 반 정도를 열심히 날아와서 도착한 방콕 수완나품 공항.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을 모델로 해서 친숙하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었는데, 인천공항도 자주 못 가본 지방민인 나로서는 어떤 친숙함을 찾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어쨌든 신(新) 방콕 국제공항답게 반짝반짝하니 광활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덕분에 비행으로 인한 피로를 잔뜩 묻힌 채로 입국 수속을 위해 공항 안을 걷고 또 걸어야 했다. 

  입국 수속은 비교적 무난했던 것 같다(사실 기억 자체가 거의 없다;;). 미소의 나라다운 살가운 인사 따위는 없었지만 출국 심사하는 직원들이 다 그렇지(라오스 타켁에서 첨으로 웃는 직원을 만나긴 했지만 ㅋ). 별문제 없이 입국 수속을 마치고 각종 물건들로 채워진 뚱땡이 캐리어를 찾아서 드.디.어. 처음으로 방콕 땅을 밟았다(물론 입국 수속 전에 밟은 것도 방콕이긴 하지만 ㅋ). 




드뎌 방콕인가! 기나긴 무빙워크와 도착을 알리는 안내판. :)
다행히 우리 항공기 뿐이라 짐도 빨리 찾았다. 아직까진 몇 시간 후 닥칠 불운을 모른 채 신나하는 중 ㅎ


EXK카드만 믿다가 초록색 ATM 찾아 삼만리 


  보통 입국 후 공항에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유심칩을 사는 것이겠지만 이번엔 아니었다. 왜냐? 내겐 태국 돈이 1도 없으니까! 일단 현지 돈부터 찾아야 했다. 태국 경비는 EXK 카드를 믿고 환전을 안 하는 대신 우리은행 계좌에 여행 경비를 입금해놨다. 그래서 출국장으로 나오자마자 한국에서 발급받은 EXK카드 들고 카시콘 뱅크 ATM 찾아 삼만리를 나섰다.  

  미리 검색해 간 친절한 블로그 글을 따라 한참을 걷고 걸어 버스 및 택시 승강장이 있는 1층 7번 게이트로 나갔더니 후끈한 공기와 함께 초록색 ATM이 나를 반겼다. 고마운 블로거늼께 감사를! 우선 3000밧을 찾았다. 처음 보는 태국 지폐엔 낯선 태국 국왕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낯섦도 잠시, 지폐마다 같은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으니 나중엔 괜히 친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왼) 중국영화 'Lost in Thailand'에 나왔다는 에스컬레이터 (첨 들어본 영화;;) 우) 청소하느라 새벽에도 분주한 공항
1층 7번 게이트 택시 승강장. 문을 열자 빵빵한 공항 에어컨의 쾌적함과는 다른 후끈한 열기가 느껴져 태국임을 실감케 했다.
택시 승강장이 있는 1층 7번 게이트로 나갈 때 오른쪽에서 나를 기다리던 초록색 카시콘뱅크 ATM.


그런데 잠깐, 난 택시를 타지 않잖아?! ( ..)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나는 다른 여행자들처럼 방콕 시내로 가는 택시를 타지 않는다는 거였다! (난 공항 노숙 후 새벽에 치앙라이행 국내선을 탈 예정이었다) 미련하게도 그 사실을 나는, 다시 공항 안으로 들어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야 깨달았다. 유심 부스가 몰려있는 거기, 심지어 출국장 근처의 바로 그곳에서, 엄청 크게 차려진 초록색의 카시콘 뱅크 환전 및 ATM 부스를 뒤늦게 만났으니까. 

  알고 보니 1층으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은행 부스 5미터 전쯤에서 우회전하는 바람에 미처 못 보고 지나친 듯했다. 누가 방콕 공항 초보 아니랄까 봐 이렇게 티를 내나. 무식하면 손발이 고생이라더니. 혼자 끌끌 혀를 차며 자책하다 피식 웃음이 났다. 이럴 땐 동행 없는 혼자 여행이라 천만다행이야, 아님 미안해서 어쩔 뻔했어, 하지만 그건 눈 밝은 동행이 재빨리 은행을 발견하는 행운 또한 없다는 얘기인 게지, 혼자서 주고받는 마음의 소리. 










카시콘뱅크ATM에서 인출한 3000바트. 명세표엔 수수료 0이라고 되어 있지만 숨겨진 수수료가 있는 듯..
2층 출국장에서 에스컬레이터 타기 전에 5미터만 더 갔으면 바로 만났을 키시콘 부스. 그 옆의 AIS 부스.



 # 덧 1,

  방콕 수완나품 공항(BKK) 출국장(2층)에서 걸어 나오면 현지 유심을 파는 통신사 부스가 모여 있다. 그리고 그 끝머리쯤에, AIS 통신사 부스 옆에 카시콘 뱅크 부스가 있다. 여기서 환전을 하거나 ATM을 이용할 수 있다. 유심을 살 계획이라면 여기서 일타이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 덧 2,

  우리은행 EXK카드 안내장에는 해외출금 시 $300 이상일 땐 500원, 미만일 땐 1000원이라고 되어 있다. 태국에서는 카시콘 뱅크의 수수료가 제일 싸거나 때론 없다고 하는 얘기가 많다. 그래서 나 역시 카시콘 뱅크 ATM에서만, 매번 3000밧씩 출금했는데, 300달러 미만임에도 신기하게 명세서의 수수료는 항상 0이었다. 그런데 한 번은 1000밧을 인출했더니 3000밧을 뽑을 때랑 환율이 확연히 달랐다. 베트남에서도 명세표에는 수수료가 0이라는데 출금 금액에 따라 적용된 환율이 달랐다. 

  추정컨데 명세표엔 수수료가 없다고 표기되지만, ATM 출금 건마다 얼마간의 수수료가 부과되는 것 같다(안내장의 금액이 현지 돈으로 붙는지도!). 수수료를 아끼고 싶다면 당연히 한 번에 많이 찾는 게 유리하다. 허나 EXK카드의 경우 수수료 자체가 그리 크지 않으니 나처럼 여행 중 큰돈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럽다면 본인에게 적당한 금액만큼만 찾아도 별 부담은 없을 것 같다. 장기 여행이 아니라면 미리 환전을 넉넉히 하고 EXK카드는 비상용으로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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