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우울한 걸까? 잠시 힘든 걸까?

알아채기편

by 장현채


아내가 언제부턴가 무표정합니다.. 그토록 밝았던 아내인데 작은 일에도 짜증내고 화내고, 한숨을 쉽니다. 대화도 외출도 줄고 눈물이 많아졌는데 왜 그럴까요?
대학생 딸이 전공이 안 맞는 것 같다며 우울해합니다. 쉬는 날에도 무기력하게 누워있고 식사도 하지 않네요. 어느 날에는 부모가 잘못 키워서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며 우는 모습을 보니 속상하네요. 대제 어디가 문제인 걸까요?


우울증은 알 것 같으면서도 겪어보기 전에는 잘 알 긴 어려운 병입니다.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 혹은 내가 점차 검게 물들여가는 병. 나를 검게 만들고, 주변을 물들이고, 미래를 안 보이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제야 내 삶의 진실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괴로웠고 보살핌 받지 못했는지를 말하면서 말이죠. 맞는 말일까요? 우울증이란 것은 우리 머릿속에서 우울한 생각, 기억만을 끄집어내기에 그 순간만큼은 진실이라 생각하겠지만.... 글쎄요.



내가 우울증이라고?


"우울증이면 우울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다만 지치고 의욕이 없을 뿐인데 죽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사람들과 있을 때는 기분이 좋은데요, 혼자 있을 때 생각이 많아질 뿐이에요."

"누구나 죽고 싶은 것 아닌가요? 삶이 재미있어요?"


우울증은 사람에 따라, 심한 정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납니다. 누가 봐도 우울하고 행동변화가 있는 사람부터 그저 혼자 있을 때 기분이 가라앉고 일상에서의 활동이 조금 줄어든 사람, 짜증이 좀 늘어난 사람 등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울증을 어떻게 알아채지?


정신건강에서는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냥 화를 내는 것이 아닌 '내가 이런 것 때문에 화가 나고 있구나', '이런 사실이 과거의 이런 기억과 관련되어있어 내가 더 자극을 받는구나' 같은 생각 말이죠.


우울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옆의 소중한 가족, 친구의 말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앞서 우울을 소개할 때 검게 물들어 간다는 표현을 쓴 것처럼 정작 본인은 알아채기 힘들 만큼 서서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때문에 "요즘 스트레스받아?", "말 수가 많이 줄었네", "표정이 어두운데 무슨 일 있어?", "짜증이 많이 늘었네" 등등 외부의 시선이 알아채기를 위한 신호를 먼저 주기도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은 생각이 쉴 때가 있는지를 보는 겁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내가 좋아하던 사람과 있거나, 쉬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머릿속에 맴돌아서 좋아하는 활동조차 집중이 안되고 지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일이 몇 주 정도의 기간 지속된다면 한 번쯤은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 하고 싶은 일이 균형 있게 떠오르는지 한번 점검해본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는 태어나서 좋은 적이 별로 없다,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고 뭘 하고 싶지가 않다" 등등 부정적인 생각이 현저하게 늘어납니다.


우울증을 알아채면 어떻게 하지?


다음 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회불안] 시선 속의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