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공감해 달라구!!
'퍼석'
함께 사우나를 다녀온 후
목욕 바구니를 꺼내기 위해 차의 트렁크를 열었는데
차 앞 쪽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리가 났다.
무슨 일인가 헐레벌떡 뛰어갔더니
집에 들어가 먹으려고 아껴둔 커피가 쏟겨 있었다.
트렁크 열기 전에 잠깐 본네트 위에 커피를 올려 뒀는데
트렁크가 열리며 커피가 앞으로 기울어져 쏟긴 모양이었다.
"힝, 내 커피 ㅠㅠ
집에서 마시려고 아껴둔건데 다 쏟아졌어 ㅠㅠ
아니 근데 여보, 트렁크가 열린다고 본네트에 둔 물건이 떨어진다는 게 말이 돼??
이건 차 설계가 본질적으로 잘못된 거 아냐?? 엉엉??"
그저 커피를 마시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아내가 알아주고 공감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아내는 이야기했다.
"트렁크가 열리면, 본네트에 올려둔 커피가 당연히 쏟아지지.
작용과 반작용 몰라??
작반, 작반!
과학 시간에 공부 안하고 노셨어요??"
여보.
본네트에 둔 커피가 쏟아진 이유를 모르는 게 아니야.
작용 반작용 나도 알아.
과학 시간에 나 열심히 공부했다고!!
그저 속상한 내 마음을 알아줘.
그냥 공감하고 같이 속상해 해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