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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 아내와 감성적 남편의 일상
아내가 내게 '개'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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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
Jan 7. 2025
아내는 고3 담임,
나는 학력증진부장.
늘 야근이 있었고,
주말은 둘 다 지쳐 쓰러져 있기 바빴다.
입시가 대부분 마무리된 요즘.
오랜만에 둘 다 일찍 퇴근해 저녁을 먹고,
소화시킬 겸 함께 아파트 주변을 걸었다.
아내와 모처럼 함께 걷는 시간이 신나서 였을까.
평소보다 더 말도 많아지고, 표정도 과장됐었나 보다.
그런 내게 아내가 말했다.
"오랜만에 산책 나와서 신난 개 같아"
"개..?"
"응, 개! 귀여워!"
"개..
귀엽긴 하지만 뭔가 귀여움의 의미를 강조하려면,
강아지같아 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지 않아?? ㅠㅠ"
"응??
자기는 다 컸는데 어떻게 강아지야.
개지"
그래 여보.
논리상 자기의 말이 틀린 건 하나도 없어.
내가 썪었나봐.
사람한테 '개'라고 하면,
술 먹고 난동 부리는 사람 이미지가 떠올라서
내 마음 속에 약간 부정적 이미지가 있나봐.
여전히 귀여워 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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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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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교육, 입시에 진심인 고등학교 국어 교사. 정반대 성향의 아내와 알콩달콩 살고 있는 9년 차 남편.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더 성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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