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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소소한 생각
졸업 앨범에 인사말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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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
Jan 7. 2025
내일 졸업식을 앞두고,
아이들에게 졸업 앨범이 배부되었다.
"선생님..."
"응~ 어떤 선생님 찾아 왔어??"
"쌤께 왔어요,
졸업 앨범에 혹시 인사말 남겨 주실 수 있으세요?"
"응??? 나???"
한번도 수업한 적이 없던 친구.
그래서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친구인데,
어떤 말을 남겨야 할까 아니 얼마 안되는 이 여백에 내가 인사말을 적는 게 옳은 걸까?
많은 고민과 걱정이 밀려 왔다.
"여기 여백도 얼마 안되고,
인사말 받고 싶은 선생님들도 많을텐데 ㅠㅠ
여기에 내가 인사말 써도 돼? ㅠㅠ"
"네, 쌤께 받고 싶어요.
수능 앞두고 쌤이 쓰신 수능 응원 메시지가 너무 큰 힘이 됐어요"
'부끄럽지 않게'
라는 말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되었다.
학생회의 부탁으로 작성한,
전체 고3 학생들에게 전하는 수능 인사말.
깨어나는 순간부터 수능이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모든 행운이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담아 쓴 수능 응원 메시지.
안그래도 떨리고 긴장될텐데
너무 구구절절 길게 썼나
조심스러워 후회하고 있었는데
그게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었다니.
정말 아이들을 대하는 매 순간에,
지나고 나서 후회와 부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진심과 최선을 다해야 함을 오늘 또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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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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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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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교육, 입시에 진심인 고등학교 국어 교사. 정반대 성향의 아내와 알콩달콩 살고 있는 9년 차 남편.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더 성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철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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