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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이유를 망각하다

by 부끄럽지 않게

"학교가 너무 평화로운 것 같지 않아요?"

"애들이 없어서 그래.."


"햐, 진짜 조용하고 평온하네요.

학교에 애들 없으니 진짜 최고네요"

"그렇지,

애들 없으면 최고지.

근데 그러면 우리가 존재할 이유도 없지.."


'선생님 저 늦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

'선생님 저 뭐 두고 왔는데 잠깐 집 다녀와도 될까요?'

'선생님 저..'

'선생님 저..'


특별히 업무를 처리한 것도 없는데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하루가 금세 지나간다.


방학한 학교에서 느끼는

고요함과 평온함.

참으로 오랜만이라 계속 이랬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아이들이 없으면 우리의 존재 이유도 없지.


방학한 지 겨우 이틀이지만,

다들 잘 지내고 있지?

학교 다니면서 공부 하고, 수행 평가하고, 시험 보고 하느라 힘들었지?

너무 고생 많았을텐데,

그렇다고 방학 동안 푹 쉬면 안된다!!

내년에 배울 과목 공부하고,

수능 대비 공부하고 해야 한다....

입시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에게 쉼은 없다 얘들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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