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는 길.
장거리 운전으로 당이 떨어져
주머니에 넣어둔 초콜렛을 꺼내 들었는데
주머니가 너무 따뜻했던 걸까
초콜렛이 온통 녹아 흘러 내린다.
손을 타고, 옷으로 떨어지는 초콜렛에 놀라
나도 모르게 손을 털었는데
'아뿔사'
길 바닥에 떨어지고만 초콜렛과 포장지.
주으려는 찰나,
"자기 뭐야,
아니 어떻게 길에다가 쓰레기를 버릴 수 있어.
양심은 어디에 둔 거야.
아유 부끄러워,
내가 다 부끄러워"
"소.. 손에서 미끄러진건데.."
"아유 정말, 어떻게 쓰레기를 길에다 버리니!"
초콜렛이 손을 타고 흘러
놀라 털다가 길에 초콜렛과 포장을 떨어뜨렸는데
아내가 길에 어떻게 쓰레기를 버리냐며 난리를 쳤다.
나중에 들으니,
맞은편에 어떤 여성 분이 오시고 계셨는데
우릴 보며 약간 경멸의 표정을 보이셔서
우리 쓰레기 막 버리는 나쁜 사람 아니란 걸
어필하려고 그랬다고 했다.
여보,
저게 어떻게 우리를 어필한 거야...
자기만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어필한거지!!!!!
나를 밟아 수렁으로 몰고,
자기만 빠져 나간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