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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당근에 왜 빠지는지 알겠다.

by 부끄럽지 않게 Feb 03. 2025

최근 당근으로

휴대폰을 하나 구매했다.


휴대폰은 통신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고 알던 내게,

당근을 통해 구매한 거의 새 기계 수준의 폰은 충격 그 자체였다.

특히 출시된지 1년 정도 지난 폰은

무엇보다 가격이 새롭게 휴대폰을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


'혹시, 내가 기존에 쓰던 폰도 당근으로 거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당근에 기존에 쓰던 폰 모델을 검색했고,

이미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냥 두면 나중에 버리거나 할텐데

저렴하게라도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매물로 등록했고 불과 3시간 여만에 구매자가 나타나 거래가 완료되었다.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휴대폰을 통해

수익이 생기자

나도 모르게 안 쓰는 물건 중에

팔 만한 것이 없나 찾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장장 10개가 넘는 물건을 매물로 등록했다.


하지만,

첫 휴대폰 거래와는 다르게

이후에 올린 물건들은 아무리 가격을 낮춰도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빨리 팔아서 돈을 벌고 싶은데

구매자가 없자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했고

틈날 때마다 당근에 접속해

몇 명이나 물건을 조회했는지

관심을 누른 사람은 몇 명인지 확인했다.


내가 가진 물건도 여전히 그대로이고,

일상에서 달라진 것이라곤 당근을 하게 됐다는 것

하나 밖에 없는데

어느새 평온함은 무너지고

그 자리엔 조바심과 욕망만이 가득 찼다.


불현듯,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적힌 '난초' 이야기가 생각났다. 

정성껏 기른 난초에 집착하시면서 겪은 고통을

담담히 풀어내신 이야기였다.


그래!

'집착은 고통이다'

욕망을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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