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다시 같이 근무하게 되서 너무 좋아요.
저희 학교로 발령나신 거 축하드려요"
며칠 전
전에 함께 근무했던
국어 선생님의 카톡.
아내가 갑자기 근육통이 생겨
함께 병원에 있느라 인사 발령을 확인 못했는데
내심 바랐던 학교로 발령이 났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내에게 그만
"여보, 나 진짜 착하게 살았나봐.
그래서 이렇게 복 받나봐"
라고 농담했는데,
아내가 말했다.
"응, 그건 아니야"
내게만은
한없이 단호한
그녀다.
아이들과 교육, 입시에 진심인 고등학교 국어 교사. 정반대 성향의 아내와 알콩달콩 살고 있는 9년 차 남편. 일상에서 의미를 찾고 더 성숙하기 위해 노력하는 철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