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가는데
아직도 볼 게 남았냐 하지만
여행의 이유가 관광이 아닌 내게
사실 일본만큼 힐링되는 여행지도 없다.
한국에서도 드문 일이긴 하지만
사람이 많은 장소나 공공 장소에 갔을 때
간혹 우산을 잃어버리기도 하는데
히로시마 미술관에 갔더니
저렇게 우산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었다.
저 우산 보관함 자체가 놀랍다기 보다는
저 우산 보관함이 설치된 연유를 추론하며
놀라움이 드는 것인데
아마 우리나라처럼 우산을 분실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고
이에 적극 대응한 결과가 저 우산 보관함이 아닐까.
불편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개선하려 노력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놀랍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아주 짧은 거리의 통행로인데
쌩뚱맞게 신호등이 있다.
한국으로 치면 아래 사진과 같은 횡단보도인 셈인데
물론 지키지 않는 것이 잘못이지만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꽤 되는 횡단보도다.
일본은 어떨까 생각하는데
어떨까라는 생각이 민망할 만큼
아무도 길을 건너지 않고 신호를 기다렸다.
좋은 사회란 예측 가능한 사회라고 생각하는데
예측 가능하려면 질서와 규칙이 지켜지고
질서와 규칙 적용에 예외가 적어야 한다.
특정 한, 두 장면에 기반한
지나친 일반화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긴 하지만
모두가 당연히 규칙을 지키는 분위기
그리고 그에 기반한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
한국 사회도 좀더 예측 가능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