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트렌드 #3. 이번 주 트렌드 돋보기
저 터키에서 강제 출국당했어요
-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
지난 주말, 온라인에서는 '강제 출국'이라는 키워드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VPN을 사용해 터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해외에서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한 사용자들이 갑자기 서비스 해지 통지를 받았기 때문이죠. 이에 사용자들은 '강제 출국당했다'면서 자조적인 표현으로 혼란스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올해 초 유튜브는 가입 국가와 이용 국가가 다른 계정에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공지했어요. 엄밀히 말하면 편법 가입은 맞고, 우회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예상된 일'이라는 반응이었지만 실제로 대규모 강제 해지 조치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더 당황스러움이 가중된 것 같습니다.
이 문제의 핵심에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가족 요금제'와 '가격 인상'이 있습니다. 유튜브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 '가족 요금제'를 도입했어요. 이 요금제는 6명의 가족 구성원이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 보장과 중복 접속 문제 해결 등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구글은 우리나라에 가족 요금제를 도입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뤄왔고, 많은 사용자들은 더 저렴한 방법을 찾아 'VPN을 사용한 타 국가 우회가입’ 방법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사용해 왔죠.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은 2024년 6월 기준 개인 요금제가 약 15,000원입니다. 반면 터키의 경우 가족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약 5,000원대의 가격으로 6명이 사용할 수 있어, 한국 요금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죠. 작년 말부터 유튜브는 한국에서 요금을 1.5배 이상 인상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에 '가족 요금제'가 있다면 우회 가입 없어도 정상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많은 것을 고려하면, 요금 인상보다 '가족 요금제' 부재가 더 큰 문제 같습니다.
한국에서 가족 요금제가 도입되지 않는 주된 이유를 추측해보면, '음원 저작권료' 문제가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음원 사용료의 65%가 저작권료로, 35%는 유통사로 들어가며 이는 가입자 수에 따라 계산돼요. 유튜브는 국외 기업이며 주로 동영상 플랫폼이기에 이 규정을 적용받지 않지만,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시 유튜브 뮤직도 포함되어 음원 사용료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유튜브의 가족 요금제 미도입은 국가 간 요금 격차와 저작권 문제, 그리고 기업의 수익 모델 등 복잡한 요인들이 얽혀 있는 문제입니다. 사용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요. 구글이 '희망고문'식으로 가족 요금제 출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실제 도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올해 초 정부는 구글의 가족 요금제 도입에 관해 논의를 거듭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과연 구글이 사용자들의 요구를 어떻게 반영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 복잡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한국 사용자들이 언제쯤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