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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인형 하나에 2억? 지금은 라부부 시대

TaPick #54

by 팀어바웃

1. 귀엽고 장난기 가득한 눈빛, 뾰족한 이빨. 중국발 인형 ‘라부부’는 누가 봐도 특이한 외모지만, 요즘은 그 귀여움보다 ‘몸값’이 더 주목받습니다. 정가 2만 원짜리 피규어가 수십만 원에 되팔리고, 131cm 대형 인형은 경매에서 2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지난 주말, 항저우 팝마트 매장은 오픈 하루 만에 혼란을 이유로 문을 닫았고, 서울 명동에선 라부부 인형 구매 줄 새치기를 두고 외국인과 한국인 간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1750248225364?e=1755734400&v=beta&t=sAQFqqth8kumvGSWKTpf62QjlSaJDd4bWMQC_PEKubQ 라부부 (출처=팝마트코리아 홈페이지)


2. 라부부는 홍콩 출신 작가 룽카싱이 2015년 북유럽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캐릭터로, 2019년 중국 캐릭터 전문 기업 팝마트가 판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컬트적인 외모와 묘한 귀여움은 특히 Z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했고, 중국 내 10~20대 학생들 사이에서 라부부는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필수 소지품'으로 여겨지는 정도입니다. 팝마트는 중국 전역의 지하철역과 쇼핑몰에 자판기를 설치해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콜라보와 블라인드 박스 마케팅으로 대중화까지 성공했는데요.


3. 특히 블랙핑크 리사가 가방에 라부부 키링을 달고 나온 것을 계기로 태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이후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두아 리파 등 세계적인 셀럽들이 라부부를 소장하며 글로벌 열풍으로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컬렉터 시장에서는 헬로키티를 능가하는 신드롬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으며,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자국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라부부가 자부심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4. 시장의 반응은 숫자로 나타납니다. 팝마트 주가는 올해 들어 200% 넘게 상승했고, 라부부 시리즈는 매출 30억 위안을 넘기며 전년 대비 8배나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인기만큼 부작용도 있습니다. 리셀러들이 시장을 왜곡하면서 정가 구매는 어려워졌고, 오프라인 매장에선 안전사고 우려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취향 기반 수집과 투기의 경계는 점점 흐려지고 있습니다.


5. 라부부 현상은 현대 소비 문화에서 '경험'과 '개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리셀 시장의 과열 양상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크림 같은 한정판 거래 플랫폼에서는 라부부 거래액이 전년 대비 7,711% 급증하며 대표적인 인기 상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캐릭터 열풍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과거 다른 캐릭터 붐처럼 라부부 역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국 작은 인형 하나가 만들어낸 이 글로벌 광풍은 현대인들의 소비 욕구와 문화적 갈망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사례이지만, 그 열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가 궁금해집니다.


https://www.etoday.co.kr/news/view/2479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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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 캠벨 수프 캔(Campbell's Soup Cans),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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