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55
1. 'AI가 앱을 자동으로 만들어드립니다!' 화려한 홍보로 수천억 원 투자를 받았던 '빌더 AI'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카타르 투자청까지 속인 이 유니콘 기업에는 정작 AI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인도에 고용된 700여 명의 개발자들이 몇 달 동안 수작업으로 앱을 만들며 AI 역할을 '연기'해왔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결국 파산한 빌더 AI 사건은 AI 업계 전체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 빌더 AI는 인도계 영국인 사업가 사친 데브 두갈이 2016년 창업한 회사로, 'AI로 스마트폰 앱 개발을 자동화한다'는 콘셉트로 글로벌 테크 업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카타르 투자청 등과 함께 이 기업에 4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빌더 AI는 단숨에 유니콘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 창업자 두갈이 금융 부정 의혹으로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지난달엔 수년간 매출을 부풀려 온 회계 조작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회사는 급속도로 붕괴했습니다.
3. 블룸버그 등 외신이 빌더 AI의 전 직원들과 인터뷰한 결과, 핵심 서비스인 '앱 만들어주는 AI' 나타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이 AI 나타샤에게 특정 앱을 주문하면, 인도에 고용된 700명 넘는 개발자들이 67개월 동안 수작업으로 완성품 앱을 만든 뒤 고객에게 전달했습니다. 코드 자동화 AI라면 보통 13분 안에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과는 천지 차이의 결과물이었습니다. 결국 빌더 AI는 AI 기업이 아닌 앱 개발 하청업체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4. '가짜 AI' 사례는 빌더 AI만이 아닙니다. 아마존도 자사 AI 기술력을 과도하게 부풀렸다가 망신을 당한 바 있습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골라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아마존 고' 시스템이 대표적입니다. 아마존은 한때 이 시스템이 AI 기술로 완전 자동화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오류와 실수가 많아 사람 직원을 추가 고용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온라인 회계 회사 퀵북스가 AI가 아닌 필리핀 직원들이 돈을 세고 있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5. 빌더 AI 사건은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과 부풀려진 투자 열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현재 테크 업계는 허술한 AI를 포장한 다양한 기능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으며, AI는 분명 유용한 도구이지만 기대치에 못 미치는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AI'라는 단어만 보고 경쟁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생성형 AI 시대에 기술적 신뢰성과 검증 없이 투자와 소비가 이어진다면, 결국 'AI'라는 세 글자가 만들어낸 거품은 언젠가 터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와 소비자의 몫이 되지 않을까요?
https://view.asiae.co.kr/article/2025061314205002318
하루 하나의 뉴스, 하루 하나의 명화로 당신의 하루를 더 풍요롭게❤️
주세페 아르침볼도, 도서관 사서(The Librarian), 1566.
잘 읽으셨다면 클립 & 구독, 팀어바웃의 링크드인 페이지를 방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