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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파는 자만 넘쳐나는 유통업계의 러시안룰렛

TaPick #056

by 팀어바웃

1. 요즘 유통업계에선 유행처럼 ‘팝니다’ 러시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부터 이커머스 플랫폼까지 매각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그에 응답하는 '구매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이상한 거래 시장은 단순한 불황의 신호일까요? 아니면 산업의 판이 통째로 뒤집히는 전조일까요?


2. 홈플러스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M&A를 통해 회생을 시도 중이고, 애경산업은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색조·생활용품 브랜드를 매물로 내놨습니다. 이커머스 업계는 더욱 심각합니다. 위메프와 티몬은 몇 년째 매각설이 반복되고, 명품 플랫폼 발란은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이 사업을 버틸 수 없다’는 구조 신호가 동시에 여러 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3. 문제는 수요가 없습니다. 홈플러스는 청산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가운데 인수처를 찾지 못하고 있고, 위메프는 반복된 매각 실패로 기업가치가 더 떨어졌습니다. 시장은 이들 기업의 브랜드 파워나 플랫폼 경쟁력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조차도 구조조정과 리스크 회피에 집중하느라 움직이지 않습니다. . 고객 충성도나 기술 경쟁력이 뚜렷한 경우에만 인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지금 매물들은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에 가깝습니다.


4. 유통업계의 매각 러시는 단순히 경기 침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유통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는 ‘1차 구조조정’의 시그널로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낮은 진입장벽, 고정비 구조, 그리고 출혈 경쟁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모델이 아니며,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플레이어’는 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러시안 룰렛인 셈이죠.


5. 앞으로는 '누가 먼저 무너질 것인가'를 가리는 생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일부 대형 거래의 무산이 이어지고 법정관리가 장기화될 경우, 구조조정을 넘어 산업 생태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누구는 무너지고, 누구는 살아남습니다. 이 경쟁에서 승자는 유통의 본질인 ‘고객 충성도’와 ‘지속 가능한 수익구조’를 확보한 기업일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는 매각의 향연은, 어쩌면 유통 산업이라는 오래된 건물이 붕괴되기 전 마지막 구조조정일지도 모릅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3608006642204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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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데릭 에드윈 처치, 빙산(The Icebergs), 1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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