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66
1. 오픈AI CEO 샘 알트먼이 미국 연준 컨퍼런스에서 세계가 사기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알트먼은 일부 금융기관이 여전히 음성 지문을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표현하며, 비밀번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증 방법이 AI로 인해 이미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말했습니다.
2. 알트먼이 지적한 현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수도 없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I 음성 기술을 이용해 자녀가 위험에 처했다고 보이스피싱을 시도하여 부모에게 돈을 요구하는 사기가 늘어나고 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AI로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의 목소리를 모방해 외국 외무장관들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연락한 사례까지 나타났습니다. 현재는 음성 통화에 그치지만, 곧 현실과 구분할 수 없는 영상 통화나 페이스타임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알트먼은 예측했습니다.
3. 알트먼이 이 문제에 대해 제시한 답은 아이러니하게 또 다른 AI 기술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공동창업자로 있는 블록체인 재단 Tools for Humanity(TFH)가 개발한 '오브'라는 생체인증장치를 언급했는데요. 사람 얼굴 크기의 2-3배 되는 구체에 홍채와 얼굴 정보를 인식시켜 진짜 사람인지를 판별하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완벽한 해법은 아닙니다. 홍채나 얼굴 이미지는 비밀번호와 달리 유출되면 바꿀 수 없고, 홍콩과 유럽 규제당국은 이미 과도한 데이터 수집과 유출 위험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4. 더 큰 문제는 알트먼 자신도 AI가 가져올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는 아무도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 시스템은 너무 복잡하고 새로우며 영향력이 커서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고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AI 일자리 대체에 대해서도 전체 직업군이 사라질 것이지만 새로운 유형의 일이 등장할 것이라고 모호하게 답했을 뿐,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5. AI 기술의 최전선에 선 개발자가 자신의 기술이 사기 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그 해법으로 또 다른 AI 기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기가 막힌 아이러니입니다. 우리가 AI 기술 발전의 속도에 비해 그 결과와 대응 방안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샘 알트먼의 경고를 통해 단순히 사기 기술의 발전을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AI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신뢰를 구축하고 진실을 판별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볼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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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에셔, 손을 그리는 손(Drawing Hands), 1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