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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aPick

AI 쇼핑의 미래가 '대신'이 아닌 '함께'인 이유

TaPick #071

by 팀어바웃

1. 핀터레스트 CEO 빌 레디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흥미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모든 쇼핑을 처리하는 에이전트 웹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는 것이었어요. 사용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AI가 모든 것을 대신 구매해주는 개념이 실현되려면 매우,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죠. 대신 핀터레스트는 AI 쇼핑 '보조'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 현재 AI 에이전트 쇼핑 시장은 2024년 36억 달러에서 2034년 2,826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아마존과 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AI 에이전트 쇼핑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어요. 업계에서는 AI가 향후 1년 내 전자상거래 업무의 20%를 처리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핀터레스트 CEO의 발언은 이런 업계 대세와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 현재까지는 이러한 신중한 접근이 아예 엇나간 이야기는 아닙니다. AI가 쇼핑을 시도하면 10번 중 7번은 실패하고, 소비자 10명 중 7명은 'AI가 대신 사주는 건 싫다'고 답하고 있어요.


3. 쇼핑이라는 행위는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서 개인의 취향, 감정, 상황적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에요. 오픈AI의 실험에서 에이전트가 사용자 승인 없이 55달러짜리 달걀을 구매한 사건이나, 퍼플렉시티 쇼핑 에이전트가 간단한 구매에 3-8시간이란 긴 시간을 쓰는 등 기술적 완성도는 아직 부족한 상태입니다. 핀터레스트가 사용자들로부터 나를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단순히 구매를 대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영감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4. 게다가 현재 전자상거래 인프라 자체가 AI 자동화를 막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보안 인증과 캡차 등이 자동 구매를 차단하고, 아마존은 심지어 구글이나 오픈AI의 AI 에이전트들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마치 AI라는 새로운 자동차가 달리기엔 아직 도로가 깔리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핀터레스트가 사용자들로부터 나를 이해한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아직까지는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영감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5. 결국 AI 쇼핑의 미래는 완전 자동화보다는 인간과 AI의 협력에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들은 여전히 쇼핑 과정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고 싶어 하고, AI는 그 과정을 돕는 역할에 만족해야 해요. 핀터레스트의 신중한 접근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을 통해 사용자들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일 테니까요. 현재 시점에서는 AI가 만든 완벽한 쇼핑보다 불완전하지만 내가 직접 즐기는 쇼핑 경험이 더 가치 있는지도 모릅니다.


https://techcrunch.com/2025/08/08/pinterest-ceo-says-agentic-shopping-is-still-a-long-way-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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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드가, 모자 가게(The Millinery Shop), 1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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