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72
1. AI 검색 엔진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제안 금액보다도 제안 주체에 테크 업계가 들썩였는데요. 어쨌든 지금까지는 15억 달러밖에 투자받지 못한 '스타트업'이, 자신의 기업 가치(180억 달러)보다 두 배나 큰 돈으로 세계 최고의 브라우저를 사겠다고 나선 거거든요. 이는 단순한 기업 인수 제안을 넘어 AI 시대 검색 생태계를 통째로 뒤바꾸겠다는 야심찬 도전장으로 해석됩니다.
2. 이 제안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 법무부의 강력한 반독점 조치가 있습니다. 법원이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독점을 유지했다고 판결한 후, 법무부는 구글에게 크롬 매각을 요구했어요. 크롬은 현재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의 68%를 점유하고 있는 절대 강자입니다. 구글이 이를 통해 검색 트래픽을 독점하고 광고 수익을 극대화해왔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에요. 퍼플렉시티는 바로 이 틈새를 노린 것이죠. 구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크롬을 내놓아야 할 상황에서 퍼플렉시티가 먼저 손을 든 겁니다.
3. 퍼플렉시티의 제안 조건을 보면 그냥 가볍게 제안한 것으로 보이진 않아요. 크롬의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그대로 유지하고, 크로미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3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얼핏 보면 손해 보는 장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영리한 포지셀닝입니다. 사용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도 브라우저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확보할 수 있거든요. 더 중요한 건 AI 검색 기능을 자연스럽게 통합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에요. 구글 검색은 유지하되, AI 기반의 새로운 검색 경험을 추가 옵션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4. 현실적인 문제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퍼플렉시티가 제시한 345억 달러는 경쟁사인 덕덕고(DuckDuckGo) CEO가 제안한 것으로 추정되는 500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스타트업에 있어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운 금액이에요. 투자받은 돈의 23배에 달하는 현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아마도 추가 투자 유치나 대출, 혹은 다른 대형 투자자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요. 게다가 구글이 순순히 크롬을 넘겨줄 리도 없고, 설사 법원이 매각을 명령한다 해도 다른 거대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합니다.
5. 하지만 의미있는 것은, 퍼플렉시티의 이번 움직임이 AI 시대 검색 패턴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대화형 AI 검색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브라우저는 단순한 웹 접속 도구를 넘어 AI 경험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 퍼플렉시티는 최근 자체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하고 틱톡 합병설까지 나오는 등 공격적인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제안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이런 과감한 도전 자체가 AI 검색 시장에서 퍼플렉시티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어요. 결국 중요한 건 크롬 인수 성공 여부가 아니라, 변화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일 듯 합니다.
https://techcrunch.com/2025/08/12/perplexity-offers-to-buy-chrome-for-billions-more-than-its-ra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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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폴 루벤스, 골리앗의 목을 베는 다윗(David Slaying Goliath),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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