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Pick #073
1. 어릴 적 밤하늘을 보며 막연히 꿈꾸던 우주가 이제는 억만장자들을 넘어 국가 간의 치열한 비즈니스 격전지가 되었습니다. 전기차와 쇼핑몰로 세상을 바꾼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 주유소 선점을 위해 다양한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하는데요. 공상과학 영화 같던 이 아이디어가 왜 우주 패권의 핵심이 되었을까요?
2. 우주 주유소는 지구 저궤도에서 우주선끼리 도킹해 연료를 보급하는 개념입니다. 마치 고속도로 휴게소 같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우주선이 연료를 덜 싣고 가볍게 이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벼워진 만큼 더 많은 장비나 사람을 싣고 달이나 화성까지 갈 힘을 얻죠. 업계에서는 달 탐사 임무 한 번에 최소 10번에서 많게는 40번의 궤도 급유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니, 우주 주유소는 인류의 우주 탐사를 위한 무조건적인 필수요소입니다.
3. 물론 상상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장 큰 난관은 무중력, 극저온, 진공이라는 극한 환경에서 액체 연료를 옮겨 담는 일입니다. 한 전문가는 이를 두고, 지상에서도 어려운 거대한 냉장고 속 액체를 우주에서 다른 냉장고로 옮기는 것과 같다고 표현할 정도였죠. 흔들리는 우주선끼리 오차 없이 도킹하고, 끓어오르는 극저온 연료를 안정적으로 이송하는 완전 자동화 기술이 사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입니다.
4. 여기에 새로운 경쟁자들도 많습니다. 최근 중국이 위성 간 연료 공급에 성공하며 미국을 바짝 긴장시켰고, 오빗 팹 같은 스타트업들은 우주에서 연료를 파는 기업이 미래를 좌우한다고 주장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죠. 베이조스는 이 경쟁을 수도관이나 전기선 같은 미래 우주 기반시설을 선점하려는 쟁탈전으로 규정했는데요.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두 회사 모두 NASA가 요구하는 스펙과 기간에 맞춰 이 기술을 완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합니다.
5. 어쨌든, '주유소'를 가진 자가 우주 시장을 지배한다는 예상만큼은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재사용 로켓 기술이 운송비의 문턱을 낮췄다면, 궤도 급유는 활동 반경의 제약을 없애는 운송 혁신의 마침표가 될 겁니다. 실행 속도의 스페이스X와 비전의 깊이를 보여주는 블루오리진 중 누가 먼저 웃게 될까요? 어쩌면 우리는 지금, 인류의 활동 무대가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장되는 거대한 전환점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818126000009?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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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라이트, 태양계를 설명하는 철학자(A Philosopher Lecturing on the Orrery),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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