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맘은 기분도 숨겨야 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되는 이유

by 주작가

내게 직장맘으로서 가장 힘든 것은 회사에서 느낀 부정적인 기분을 퇴근하고 집에 가기 전에 지우고 가야 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회사에서 받은 나쁜 감정을 집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는 스펀지 같은 아이들에게 그 부정적인 감정이 전달되었을 때는 후회와 퇴사 생각이 겹친다.



나 스스로 감정 조절하지 못했고, 인격적으로 그것을 아이들에게 쏟았다고 생각하면 내 자존감까지 무너지곤 한다. 육아가 아닌 아이들 정서를 위해서도 퇴사를 해야 하나 깊게 고민하게 된다.


사람의 기분이 매일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장마시즌도 아닌데 최근까지만 해도 연일 비가 오거나 지속적으로 흐리고, 습하고, 어두운 날은 날씨 영향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회사 내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들, 예를 들자면 예상보다 낮은 업 평가, 타 부서의 공격, 회사에서 생기는 흔한 스트레스 거리들을 경험한 후라면 그 기분이 계속 지속되어 좋은 기분으로의 전환이 매우 시급하다.




감정과 기분이 말로 전환되서는 안된다고 늘 다짐하기에 감정과 기분이 안 좋은 날은 개인적으로 말수를 많이 아낀다.


그러다 보니 말수와 말톤만으로도 내 기분이 노출되기에, 이 또한 숨기기 위해 조절을 하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엄청 많이 든다. 가끔 내 기분은 안 좋은데 별일 없는 척하는 연예인들이 이해가 간다.


내 생각보다 나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없을 텐데 남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거나 남을 너무 신경 쓰고 있나 싶지만, 나는 팀장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내 눈치를 살피는 것이 사실 보인다.



몸이 피곤한 날은 몸이 정신까지 지배하고, 잊고 지냈던 안 좋은 감정과 기분까지 다시 재생할 때도 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지 고민하지만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여러 방법들 중에 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과 부정적인 감정을 피하기 위해 그 장소나 그 자리에서 떠나라, 즉 움직이라는 조언을 책에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수면의 질이 낮다. 아이 둘이 번갈아 가며 나랑 같이 자는 통에 나는 full 수면이 어렵다. 혈기 왕성한 아이들은 자면서 엄청 움직이고 나를 발로 차거나 내 몸을 탄다.


그럼에도 나는 아이들이 좋아 번갈아 가며 엄마랑 자겠다는 아이들 다툼에 중재하는 날도 많지만, 언제까지 아이들이 나랑 자겠다며 나를 찾을까 싶어 나의 숙면은 포기한 지 오래다.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집에서는 육아하다 아이들한테 화날 때, 직장에서는 상사의 쓴소리를 들었을 때든 그 자리와 그 장소를 피해 움직여 보라는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통해 보았다.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운동이고 그 자리와 상황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란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쉽지가 않다. 직장 사무실에서 기분 전환, 정신 순환을 위해 커피도 마실 수 있고, 남성 분들은 담배도 피우고, 잠시 밖에서 업무든 사담이든 대화를 할 수 있다.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라 필요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 회사가 너무나도 이런 것을 예의주시하며 근무시간 이탈을 감시하고 있는 턱에 기분 전환도 어렵다. 직장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은 근무시간 이탈이며, 직제 규정을 위반하는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오늘도 난 회사에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직장에서 가진 나쁜 감정을 집에 가기 전까지 털고 가야 돼서 감정적인 에너지까지 모두 써가며 잔여 감정을 버리고 퇴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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