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병

by May Lim

아침이다.

오늘도 알람이 울리기 몇 분 전 눈이 떠졌다.

잠시 소파에 기대어 쉬었던 사람 마냥

분주히 움직인다.

5분, 10분을 더 잔다 해도 피곤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새로운 날을 뭉그적거리며 시작하기보다

의욕적으로 시작하고 싶은 오랜 습관이다.

씻고 옷 갈아 입고 간단히 먹을 아침을 챙기고

출근길에 오른다.

월요일... 전체 미팅이 있는 날.

110km 거리의 회사까지 도로교통 상황 예상하며 정체구간을 잘 피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Am.4시 30분...

신호가 걸리는 중간중간...

간단 화장까지 마무리

미팅 준비를 위해 밤늦게 자료 만드느라 피곤이 밀려온다.

정체구간을 잘 피해 시간 절약으로 잠깐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고속도로 휴게소 트럭들 사이 한적한 주차장에 주차하고 뒷자리 담요를 머리까지 끌어당겨 덮고 잠을 청한다.

안전하고 편하게 자고 싶은 버릇

그래 봐야 10분...

잠깐의 휴식은 영혼까지 맑아지는 듯하다.

다시 치열하게 달린다.

도심 운전은 눈치싸움 같다.

치열하게 운전하고 회사 도착.

편한 신발을 벗고 구두를 고쳐신으며

헝클어진 옷매무새를 만지며 사무실에 도착.

아침 회의, 팀장회의, 팀 회의

죽음의 월요일 스케줄.

오늘의 점심은 김밥.

오늘 이슈에 대한 부서별 업무 미팅 이으로

시간이 없다.

눈은 모니터 한 손으로 마우스를 잡고

한 손엔 김밥.

커피를 내려 미팅실에 두어 번 들어갔다 나오니

6시 퇴근이다.

조기 출근에 서둘러 퇴근하는 사람들.

잠시 집중하고 돌아보니

나 혼자 덩그러니 남아있는 사무실.

집에 가야지..

할 일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지만

110km 달려가야 하니 나선다.

온몸이 찌뿌둥하고 머리는 온통 오늘의 일들.

참 열심히 살았다.

그만 열심히 살고 싶은데 어릴 때부터

'최선을 다 해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내 DNA 속에는

늘 열심히 최선을 다해가 따라온다.

열심도 병이다.

열심병.

누군가 이병에 대해 진단해주고 치료법을 개발해주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는 멈춤이란 버튼이 없다.

열심히 달려 집에 도착한다.

또...

해가 뜰 내일을 위해

열심히 충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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