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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연애 기원

잡지 나일론 기고 일러스트

by bobae
KakaoTalk_20170317_130342580.jpg 15년 2월 잡지 나일론 101P


재작년 나일론 작업물

KakaoTalk_20170317_130341341.jpg 작업물에 넣을 작가소개를 물어보길래, 그냥 맘대로 적어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적혔다


요청 내용은 밸런타인이라는 주제로 한 장을 채워달라는 거였다.


어떤 멋진 작가는 밸런타인데이를 더욱 특별하게 해줄 로맨틱한 키스 포즈를 제안했고

또 다른 멋진 작가는 사랑을 춤에 비유해서 그렸지만

이런 찌질한 작가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본격 연애 기원 일러스트'를 그렸었다.

저 그림을 그린 건 1월이었는데, 2월에 진짜 연애를 시작했었지.

(지금은 심지어 그 남자와 아이를 낳아서 안고있다 이 그림 그런거였나!!!)


img078.jpg 나일론이 젊은애들 보는거라고, 펑키하게 그리고 싶었지만.솔로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그냥 또 그 놈의'
img080.jpg 연애1일차' 이전에도 이후에도 키스신을 그릴 일이 없었다는.

온전히, 순전히 상상으로 '나일론'이라는 잡지를

어떻게든 볼법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만들었던 연애담.

아마도 나보다는 상큼할 거고, 나보다 더 귀엽겠지 라는 마음으로 겨울과 봄 중간에

겨울 모자를 넣었었다.

지금 봐도,... 나 저 대사(?)는 무슨 마음으로 썼는지 모르겠다.

img085.jpg 연애 할 때 제일 좋은것

그럼에도 내 취향이 안 들어갈 수 없는 것.

난 언제나 손 잡는 게 제일 좋더라.

img083.jpg 발렌타인에 연애를 시작했다면 화이트데이가 제일 좋을때 아닐까.

연애 30일 차

연애가 시작되고 제일 좋은 순간은 어제일까?

사람마다, 연애마다 너무 다를 테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연애가 시작돼서 화이트데이가 된 그날은

왠지 제일 신나는 기념일이 아녔으려나.

img081.jpg 이제는 영화표는 모두 영수증

연애 50일 차

연애하고 가장 많이 했던 게 뭘까.

저 때의 나는 연애와는 무관한 삶을 살아서

머리를 아무리 굴려도 영화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img085.jpg 취향의 거리

연애 70일 차쯤?

된다면 아마 이렇게 멀고도 가까운 취향의 거리를 느끼지 않을까.

둘 다 책을 읽지만, 서가의 거리는 너무나 먼 책을 읽는다는 걸

알게 되는 것.

(요즘애들 책 안 읽나?)

img082.jpg 둘만의 취향이 만들어지는 것, 연애

연애 100일 차

대림미술관 그린걸 알아차려주면 고마울텐데

연애 1년

꼭 1년이 아니어도, 이런 순간이 오지 않을까.

함께 말없이 걷는 게 좋았는데, 이제는 말없는 걸 참을 수 없을 때


이러쿵저러쿵 해도

사실 연애란, 단어 하나 만으로도 좋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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