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42. 짧은문장이가진힘1

by 성준

p 143-145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지금 SNS를 운영하고 있다면 시간이 날 때마다
그곳에 짧은 문장을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짧지만 임팩트 있는 문장에서 긴 글이 시작된다.>

소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짧지 않은 호흡이 긴 이야기를 준비하다 보면, 금방 지치거나, 싫증이 납니다. 재미있게 읽은 이야기를 내가 만들어 내려니, 이게 참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전체적인 메인 스토리부터, 세세한 세계관과 인물의 디테일들, 중간중간의 작은 에피소드들과 챕터별 밸런스까지. 하나하나 챙겨야 할 것들이 참 많기도 합니다.


보통 진도가 안 나갑니다. 무엇부터 써놔야 할지 영 감이 오지 않습니다. 영감이 떠오를 듯 말 듯 머릿속에서 맴도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글로 나오지가 않습니다. 책상 앞에 꽤 오랜 시간을 앉아 있는데 글이 좀처럼 늘어나지가 않네요. 그럴 때면 꼭 이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한 줄만 나오면, 딱 한 줄만 멋진 문장이 나오면 될 것 같은데'


그 한 줄이 마법이 되어 내 머릿속을 깨끗이 정리해 줄 것만 같습니다. 때로는 정말 그렇게 한 문장으로 시작해 하나의 이야기가 되기도 했고요. 글을 쓰면서 조금씩 느끼는 것은 글 쓰는 방법에 정답은 없습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떻게 끝맺음을 해야 할지 정해진바 없습니다. 글도 창작 활동인데 말이죠.


왜 저는 그리 생각했을까요? 미술과, 음악과는 다르게 글은 왠지 정형화된 무엇인가 있다 느껴왔었죠. 글을 읽고 머릿속에서 이미지화되었을 때 다르게 구별되곤 합니다. 종이 위에 글씨로 인쇄된 것은 다른 책과 생김새가 큰 차이가 없지만, 그 활자가 머릿속에서 춤추기 시작하면 책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됩니다. 각각 다른 세상을 표현하는데 정해진 룰이 있을까요? 모두 작가의 설계도에 따라 만들어집니다. 나는 나의 설계도를 만들면 되지요. 산업은 표준화를 요구하고, 통일된 설계도를 요구하지만, 창작은 나만의, 개성 있는, 대체불가한 설계도를 원합니다.


그 한 줄을 찾는 것이 어렵습니다. 나만의 한 줄이 아니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읽고선 탁하고 손뼉을 칠 그런 한 줄이어야 합니다. 다행히 우리에겐 테스트할 곳들이 많습니다. 수많은 플랫폼에서 우리의 한 줄을 기다립니다. 짧은 한 줄을 연습하기에 여기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요? 써주기를 기다리는 플랫폼과 읽어줄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 게다가 사용은 간편하고, 대로는 그 영향력도 무시 못 합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SNS를 이용한다는 게 멋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합니다.


한 줄은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그 한 줄이 끝으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 줄이 동기가 되고, 시작이 되어야 합니다. 나의 소설은 그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막히고, 싫증이 나면 나는 또 다른 한 줄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그 한 줄이 나의 이야기를 시작되게 했으니까요.




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월/수/금 :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목요일 : 짐은 민박집에 두고 가세요

비정기매거진 : 파닥파닥 오늘의 횟 아니 글감 , 한밤중에 읽어야 하는 밤중에 쓴글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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