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원고를 투고했다. 공들여 만든 책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한 투고였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원고를 보내놓고 알람이 울리지 않는 메일함을 한참이고 들여다보았다.
띠링- 메일 도착을 알리는 알람을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 부여잡고 들어가 보니, 빠르게 읽어도 천천히 아껴 읽어도 한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마음을 찌른다.
“재밌게 글을 읽었어요. 하지만...”
학생들과의 추억에 웃고 울며 재밌게 읽었지만 1인 출판기획자로서 어떻게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내용의 메일은 따뜻했지만 마음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 글의 가치를 더 알아봐 주고, 더 많은 도움을 줄 출판사를 만나길 바란다며 마무리되는 메일을 황급히 닫고선 하루를 보냈다.
아이들과의 경험은 나와 아이들에게만 소중한 것일까.
매번 생각에 빠지게 하는 질문은 답을 구하지 못한 채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누구는 책을 내기만 하면 모두가 작가라고 이야기했지만, 아니 글을 쓰기만 하면 작가라고 이야기했지만. 만족할 수 없는 내게 정식 출판 계약은 그야말로 꿈이자 목표. 글을 쓰는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책의 콘셉트가 부족한 것인지 생각을 해도 도통 모르겠다.
너무 감성적인 것일까.
너무 소소한 일상을 다룬 것일까.
모두의 감동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평생을 내 삶의 한 부분을 잡아 내어 글로 적어온 내게는 적잖이 어려운 문제이다. 꼭 해결하고 싶은 것이기도 하고.
결국 또 한 번의 거절 메일을 받은 셈이다. 어떤 좋은 말로 이야기를 해도 거절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포기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 예전에야 등단을 해야만 작가가 되었다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지 않은가. 몇 번이고 두드려 볼 생각이다.
정식 출판사 아닌, 독립 서점도 노려볼 작정이다. 내가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 나를 거쳐 간 아이들의 삶이 나로 인해 세상에 반짝, 하고 빛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숱한 상상 속에서 펼친 반짝이는 미래를 현실로 바꾸고 싶다. 유퀴즈에서 인터뷰하는 책 쓰는 선생님, 뭐 그런 것 까지도.
평생의 인생이 원하는 것을 한 번에 얻은 적 없다. 잊고 있었는데 나는, 꼭 재수는 했던 사람이다. 임용 고시도 두 번은 봤다. 여러 번 시도하면 나중엔 무엇이든 이룬 덕에 끈기가 생겼다. 출판이라는 목표는, 끈기로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언젠가 이곳에
“저 출판 계약했습니다.”
라는 글을 쓰는 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정말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오면,
그동안 쌓아 온 마음고생,
눈물로 흘려보내련다.
그전까지는 애먼 눈물 흘리지 말고, 쓰고 또 쓰고 지칠 때까지 쓰면서 켜켜이 쌓고 또 쌓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