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쟁이

부끄러움을 품고

by 안녕

수다쟁이가 어디 가나요? ㅠ.ㅠ


사람들은 제 첫인상을 보고 무척 얌전하고 조용하고 신중하고 차분한 줄 알지만

사실 저는 굉장한 장난꾸러기입니다. 한번 친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주접도 떨고 말도 많습니다. 단지, 그 말을 육성이 아닌 머릿속으로 한다는 것이 조금

다를 뿐이지만요.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을 정리하는 곳이 필요해서

24시간도 되지 않아 이곳을 들릅니다.

방학 전까지 참을 수 없단 말이죠.


사람이 이렇게 간사하게 또, 결국 했던 말을 번복합니다.

부끄럽긴 합니다만...

그래도 글로 정리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는 없네요.

그리고 또, 안 쓰겠다는 걸 굳이 공지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어젯밤 치기 어린 글이라고 쳐두고

오늘의 일상을 기록합니다.


엣헴. 민망하지만 말이죠.


1. 6월 25일 전체 수업 공개가 있습니다.

전 수업 공개를 하는 걸 좋아해요. 망하기도 하고 성공하기도 하는데 그 과정을 즐깁니다. 망하면 망하는 대로 배우고 성공하면 성공하는 대로 자존감을 올립니다. 무튼 6월 25일에 수업을 공개하는데요. 그때 진행할 학습 주제 및 학급을 선정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1반부터 5반까지 다 괜찮은 아이들이 포진되어 있어서 어떤 학급과 공개를 해야 시너지가 날지도 고민이에요. 거기에 하나 더! 작년엔 학습 태도가 좋은 아이들이 있는 학급에서 수업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수업을 할 때 비교적 (너무) 조용하고 차분한 학급과 공개 수업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후보가 대략 2개 반으로 줄어들어요.


게다가 주제도 고민입니다. 토론을 공개하고 싶었으나 진도가 맞지 않아 실패고요. 논증방법이나 설득전략 중 하나를 공개하게 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고민입니다. 연역, 귀납, 유추냐 아니면 설득의 전략이냐. 뭘 하든 아이들이 좀 더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수업을 고민해 볼 작정입니다.


하루 종일 고민하면서 뒤적이니 저보다 먼저 고민을 한 선생님들의 사례가 많이 보입니다. 늘 이렇게 배웁니다. 선배에게도 배우고 후배에게도 배웁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 수업을 계획해 봐야겠어요. 저는, 이 단계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기획하는 단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단계요.


2. 6월에 도대체 뭐가 바쁜 거냐고 물으신다면

바빠요. 바빠. 일단 동아리 12일에 있는데, 그때 동아리 준비를 합니다. 저는 또 욕심쟁이니까 그냥 애들에게 보드게임 주고서 놀라고 하긴 싫어요. 영화 틀어주고 보라고 하긴 또 싫어요. 마침 열심히 노력하는 동아리 회장이 고생한 만큼 저도 좀 더 도와주고 싶어 방탈출 + 추리를 접목한 동아리 활동을 구성해야 합니다.


학교 전체를 무대로 해서 3인 1팀으로 팀을 나누어 미션을 수행하게 해야 해요. 저, 이런 것도 좋아합니다. 뭔가 반전을 주고 아이들 속이고, 그러면서 희열을 느끼는 아주 나쁜 사람이지요. 일단 이거 스토리 짜야합니다. 아무도 안 알아주는데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신나잖아요. 학교 전체가 무대고, 그 무대 아래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게요. 그 자체로 짜릿하지 않나요?


스토리 + 단서 + 그리고 각종 미션들. 그런 거 짜려면 바쁩니다. ㅠ.ㅠ


또, 글쓰기가 두 개가 있어요. 여기에 올릴 개인 글쓰기 말고 두 개가 더 있어요. 이 역시 즐겁게 하는 일인데 시간을 내는 것이니 조금은 마음이 바쁩니다. 마감이 하나는 11일, 하나는 16일. 누가 시켜서 하나요? 그냥 좋아서 하지요.


마지막으로 6월은 교생 선생님들과 마무리하는 시기예요. 3월에 오셔서 무려 4달을 함께 있었던 선생님을 배웅하고 마무리하는 단계인데요. 수업도 그렇고 학급 담임지도도 그렇고 고생하신 선생님들을 위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해서, 마음도 몸도 머리도 바쁩니다.


굵직한 거 세 개 적었는데도 만만치 않네요. 거기에 수행평가, 그냥 평가, 그리고 매일매일 진행되는 주당 20시간의 수업 준비. 각종 공문처리, 엄마로서의 삶. 제자가 알려준 독립출판 작가(?) 알아보기, 추천해 준 책 읽기 등등.


뭐 하나 쉴틈이 없어요. 그래서 사실 글 못 쓸 것 같았는데 결국 또 쓰네요.

알고 보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6월을 잘 넘기고 돌아올게요.

중간중간 글로 소식도 남기고요, <아이들>에 나올 그 녀석 이야기도 얼른 정리할게요.

일단, 오늘은 수행평가 준비를 마무리해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7시를 향해 가는 것 맞죠?



다들 평화롭고 행복하고 그냥 무조건 좋게 하루 마무리 하시길.


저도 그렇게 할 거거든요. :-)



그럼 안녕!




추신: 두서가 없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원래 머릿속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요. 후훗. 그냥 너그러이 편하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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