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야 합니다.
토요일에 출장이 있는데 그전까지 미루고 미루던 계획안을 작성해야 해요.
틈틈이 한다고 했는데도 아직 빈칸이 너무 많아서, 진짜 <장송의 프리렌> 보고 싶은 거 참고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는데, 사람이 뭔가 너무 하기가 싫으니까 자꾸 딴짓을 합니다. 마치, 시험 기간에 뉴스마저 재밌는 것처럼요. 애들 보고 공부 안 한다고 뭐라고 하지 말아야겠어요. 당장 제가 그럽니다. 제가.
(하기 싫은 마음에 더 강하게) 글쓰기, 책 읽기로 보내는 오늘입니다. 밤 11시를 넘긴 지금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데도 자꾸 망설이고 있네요. 아휴. 나란 인간. 그래도 오늘은 초안 완성하고 자야 합니다. 반드시! 그래야 내일 검토하고 토요일에 출장을 갈 수가 있겠죠?
참, 이번 방학 때 무려 9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쓸 만한 인간>
<스페이스 M>
<오로라>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소년이 온다>
<오늘부터 나를 칭찬하기로 했다>
<첫여름, 완주>
<아무튼, 인터뷰>
<우리 학교에서 만납시다>
이렇게요.
지금 읽고 있는 <편지 가게 글월>도 내일이면 다 읽을 것 같고,
김하나 카피라이터의 <힘 빼기의 기술>, 김용재 작가의 <과잉 무지개>, 김금희 작가의 <복자에게>를 다 읽고
개학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읽다가 멈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다 읽는 것도 좋겠지요. 가능하다면요. 그럼 개학해서 아이들에게 좀 당당해질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허허.
모든 책이 다 좋았는데 <오로라>라는 책은 독자님의 추천이 와닿아 더 재밌게 읽었습니다. 30살이 되던 해에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어요. 무자비하게 부는 겨울바람을 맞으며 혼자 백팩 메고 제주도의 게스트하우스 네 곳을 돌며 뚜벅이 여행을 했습니다. 나를 지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제주가 매력적이었고, 최진영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게, 하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독자님. 고마워요! >_<)
<소년이 온다>는 말해서 뭐 하나 싶지만, 소설이 영상보다 더 생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작품입니다. 틈만 나면 제자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서 만납시다>는 어제 선물 받은 책인데요. 혁신학교 공모 교장으로서 4년 간 근무한 한 교장 선생님의 일기입니다. 그림과 글을 쓴 교장선생님의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보니, 제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더라고요. 저의 궁극적인 삶의 지향점은 교장, 교감, 장학사는 아닙니다만 혹여나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면, 이 분처럼 살아보면 좋겠다, 싶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이 보이는 학교라니. 낭만적입니다.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는 보는 내내 마음 한편이 저릿했습니다. 도시 생활에 지친 주인공이 구절초리 할머니들을 만나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어요. 문체, 서사 모두 마음에 들었어요. 두고두고 남을 것 같습니다. 역시, 한 어른을 치유하기 위해서도 온 마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아, 벌써 11시 20분이네요. 이러다가 진짜 또 12시까지 아무것도 안 하겠네.)
모두 다 호흡이 긴 책들은 아니지만
이렇게 단기간에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처음입니다.
일 생각 지우고 보내기로 한 방학, 정말 의미 있게 보내는 중입니다.
주 2회씩 꼬박꼬박 글 썼고요.
정말 틈틈이 아이 보면서 요리하면서 책 읽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고요.
무튼! 잡담 그만하고 오늘은 1시 전에 끝내고 자렵니다.
일하러 갈 테니,
다들, 하루 마무리 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