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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잔소리, 제이, 그리고 도전

제목을 짓기가 어려워 그저 떠오르는 단어로 마구 써본 제목

by 안녕

하루에도 여러 가지 일들이 다채롭게 쏟아지는 요즘,

연휴의 끝자락에서 쉬이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아이들과

짐짓 어른스러운 척 앞에 서있지만

사실 그 녀석들과 별반 다를 게 없는

게으른 나의 일상을 적어 봅니다.




#. 현의 등장

<달빛 아래 세자 저하>라는 글은 한 장의 사진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쓴 단편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C라는 아이입니다.

운동을 좋아하는데

책도 좋아하고

말을 잘하는데

글도 곧잘 쓰는 녀석이죠.


몇 번을 망설이다가 어제 이야기를 건넸죠.


"너, 혹시 마음이 넓은 편이니?"

"너, 혹시 사소한 것에 삐지는 스타일이니?"


궁금한 것을 절대로 못 참는 녀석은

제가 망설이자 막 궁금해서 죽으려고 하더라고요.


결국 이실직고했습니다.

네가 찍힌 사진을 바탕으로 소설을 썼는데

한 번 봐라, 기분 나쁘지 않길 바란다,

나름 선생님이 진짜 열심히 즐겁게 썼다.... 뭐

구구절절했습니다.


그날 밤 저녁 즈음, 녀석에게 날아든 메시지는

꽤 감동이었더랬죠.

가끔 이성적인 녀석들의 감정이 섞인 메시지는

울림을 줍니다. 그 메시지도 그랬습니다.


재밌어요, 로 시작한 메시지의 행간에서

마음을 읽었습니다. 꽤 괜찮은 감동을 주었나 보다, 하고요.


오늘 아침, 수업 전에 갑자기 찾아와 묻더군요.


"선생님! 정말 그거 사진 한 장 보고 쓰신 거예요?"


맞다 하니 무언가를 생각하며 돌아갑니다.

그걸 보니, 자꾸만 시즌2를 쓰고 싶어 져요.

사실 두 남학생을 전생의 오누이로 엮고서는

민원(?)을 좀 받았어요. ㅎㅎ 브로맨스도 싫어하는 녀석들인데

오누이라뇨..... ㅋㅋ


그런데 자꾸만 창작욕이 자극됩니다.

바쁜 바람이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이어 써보렵니다.





#. 제이와의 글 공개예정!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써 온 글을

브런치북으로 엮어 보려고 합니다.


제이도 좋다 하여 이참에 공모전에도

출품해 볼까 하고요.


서문은 적어두었고

몇 편의 글을 더 손볼 예정이고

제목은 내일 만나 결정할 겁니다.


브런치북 표지에 들어갈 멋들어진 사진을

좀 찍어봐라, 하고 싶은데 (저는 사진은 진짜 못 찍거든요..

그런 감성이 좀 없습니다.)


제이가 요새 좀 컨디션 난조라

선뜻 말하기가 그렇네요. Unsplash 좀 뒤져 볼게요.

아니면 픽사베이...


무튼, 이번 주 안으로 하루에 한 편씩 올라올 것 같아요.

기대해 주세요.


중3 남학생과 국어 선생님의 이성과 감성 한 스푼씩!





#.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잔소리

요새 3학년 애들한테 자꾸 잔소리합니다.

수업태도도 썩 좋지 않고

공부에 대한 흥미도 없어요. ㅠ.ㅠ


열심히 준비해 갔는데 그러면 진짜 속상합니다.

대답이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묵묵부답.

너무 떠드는 건 아니다 싶어 좋게 말하면

듣는 둥 마는 둥.


애정과 잔소리는 비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저것 쓴소리를 뱉어내니

분위기는 가라앉고

표정은 어두워지네요.


그래도,

저를 만난 아이들에게

적어도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에

안 좋은 소리 좀 했습니다.


중요한 건,

제 말이 어디까지 흘러들어 갔을지는 모른다는 것.


선생님은

흐르는 강물에 아주 조금의 물을 보태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제가 보탠 물은

얼마큼이나 될까요?


허무함에 헛헛해지는 날입니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아주 어릴 적에나 믿던 거예요.

바라면 그만큼의 노력을 해야 될까 말까입니다.


오늘, 정말 1년 동안 기다리던 공문이 왔습니다.

마감이 임박합니다.

도전은 해볼 겁니다.

합격하면, 이곳에도 소식 올릴게요.

성격상, 불합격해도 올립니다.


대신, 후회 없이 준비해 보겠습니다.




#. 두서없는 글 이제 멈춰!

한 때 학교에서 애들 사이에 밈처럼 쓰이던 액션이 있죠.

두 친구가 싸울 것 같은 상황이 연출되면

손바닥을 쫘악 피면서


"멈춰!"


라고 말하는 겁니다.


그 말, 제게 돌립니다.

이 두서없는 이야기 이제 멈춰!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러 갈게요.



그럼 안녕히!






추신: 요새 제 폰에서 브런치 알람이 안 울립니다. 허허. 알람설정해도 안 울려요. 드디어.. 휴대폰도 파업인가 봅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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