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스도쿠를 푼다.
어른 건 어려워서 엄두도 못 내면서
어린이 건 자신감 있게 슥슥
풀며 고작 여덟 살짜리 아이에게
뿌듯해한다.
삶을 살아갈수록
어려운 문제가 나를 힘들게 할 때
어린 시절로 돌아가
가장 단순한 것들로만
둘러싸이고만 싶어지는
순간이 있다.
해야 하는 것은 없고
하고 싶은 것은 많은 세상.
9까지의 숫자를
적절히 배치해 주면
모두가 편안한 세상.
복잡하게 얽혀있는
삶의 문제를 척척 해결하기에는
아직 나는 적절하지 않다.
돌아가기 버튼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