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감성

by 안녕

순정만화를 좋아합니다.



남주와 여주의 애틋한 사랑, 그런 거요.

지금은 좀비, 스릴러, 추리를 좋아하지만

제10대를 채운 건 로맨스였어요.

귀여니를 아시는지?

인소 감성의 로맨스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하고

싫어하면서도 좋아합니다.



지난 11월, 독감에 걸려

난리가 났을 적에

우연히 시작해 3일 밤낮을 새워

완결까지 달린 웹소설이 있었어요.



정말 처절하고 지독하고

끔찍하게도 아프지만

절절한 사랑에

그만 펑펑 울었었지요.



종이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그러면 꼭 소장할 텐데, 하던 중에

진짜 종이책 발간 소식을 듣고야 맙니다!



보자마자 안 살 수 없어

남편에게 슬쩍 보내니

ㅎㅎㅎㅎㅎㅎㅎㅎ와 함께

아직 소녀감성이네? 합니다.

꽤 묵직한 가격임에도

흔쾌히 결제해 준 큰 배포를 제가 참 좋아하죠. :-)



하여간 12/27일에 도착할 그 책을

읽을 생각 하니 벌써 중2로 돌아간 기분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옅어지는 순수함

어리숙함

때 묻지 않음이 그리워집니다.



어른이 된다는 이유로

애써 숨겼을지도 모를 일이고,

어쩌면 누군가에게

“네가 애냐?” 잔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런데,

70억 명이나 되는 이 지구상 사람들 중에

나 하나쯤, 조금 어린 채 살면 어떤가요.

애들이나 갖고 노는 걸

가지고 좀 놀면 어떻습니까.



그래도, 차곡차곡 쌓일 나이는

변하지 않을 거고,

그렇게 늙어간다면

그 또한 좋지 않겠냐고요.



그러니까 저는

27일부터 조금 더 행복해지겠죠?

마치 하얀 화선지에

먹물 번지듯이요.



출처: 알라딘 (문제 시 삭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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