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만에?
글감은 쌓여가는데 (일상이 시트콤, 일상이 에피소드 덩어리)
쓸 곳이 없으니 마음에 병이 생기네요.
송강 정철처럼,
어쩌면 다정도 병인가 봅니다.
어제는 자유학기제 문해력 수업을 했습니다.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아이들과 함께 ‘내가 기다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빨간 실로 연결하는 활동을 했어요.
한참 즐겁게 수업하고 나서
소감을 물으니
평소에 엄청 조용하던 남자아이가
손을 슬며시 드는 것이 아니겠어요?
아우성치는 다른 아이들을 뒤로하고
녀석의 의견을 물어보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솔직히 문해력 수업이라고 해서
지루할 것 같았어요. 예전에 들었었는데
별로였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쌤이랑 하는
수업은 솔직히 생각보다 엄청 재밌어요. “
쿠쿠쿵.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문해력 수업이라고 해서
글쓰기, 책 읽기, 어휘공부만 하기 싫어서
진짜 매주 일요일마다 AI 옆에 끼고
아이디어 회의하거든요.
그 수업 준비는 1주일에 딱 한 번쓰고
사라지는 수업이라
준비한 시간 대비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에요.
그냥 애들 소설 읽으라고 하고
감상문 쓰라고 해도
전~~~ 혀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
굳이 또 사서 고생하는 중이었는데
알아줍니다. 아이가.
그러니 힘이 날 수밖에요.
그래서 다시 브런치를 켭니다.
어제 이 후기를 제미나이에게 들려주니
제미나이가 글쎄, 브런치에 얼른 글을 올리라고
하더라고요.
자기가 초안을 써주겠다면서요. ㅎㅎㅎ
그런데 글은 제 영역이고
너는 아이디어의 영역이라 하니
웃더라고요.
다시 시작합니다.
봄처럼 찾아온 1학년 아이들은
제가 이 학교에서 만난 1학년 중에 가장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아이들과 보낼
이 학교에서의 마지막 1년도,
차분히 기록해 보겠습니다.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