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by 안녕

저마다의 이유로

저마다의 아픔으로

저마다의 사정으로

들르는


타이밍이 맞으면 5분 안에

타이밍을 놓치면 1시간도 더

걸리는


울지 않고 참으면

순간의 아픔을 견디면

달콤한 보상이

기다리는


켜켜이 쌓인

손 때가 가득 담긴

책들이 가득한


울부짖음과

꺄르륵 자지러지는 웃음과

가만히 있어, 기다려, 다급한 목소리와

오늘은 집에 있을래요, 간절한 마음이

제각각 흩어지고 모이는


이른 여덟 시 반에

벌써 노트 절반 가까이

빼곡히

이름이 채워지는


말갛고 따스한 빛 사라진

어둑어둑 해 질 녘엔


빈틈없이 가득 찼던

소파 위를

종일 뛰어다녔을

녀석들의

힘찬 몸짓만이

그림자처럼

아스라이 남아 있는


모두가 한 번은 가봤을

모두가 한 번은 울었을


모두가 한 번쯤은

그곳에 갈 수 있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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