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데군데 설렘이 꽂혀 있었다.
서점에 갔다.
새해가 밝고 꼬박 2일이나 지난날이었다.
아이는 유모차에서 잠들어 있고
남편은 어느새 저 멀리로 사라지고 없었다.
이름 모를 작가의 책을 훑어보다 그만
마음을 뺏겨 꼭 사겠노라 결심했다.
옆에 있던 이슬아의 신간을 훑어보다 그만
나도 저런 글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하고 생각했다.
고개를 드니 어느새
텅 빈 서가엔 사람들이 가득 들어찼다.
문제집을 찾는 중학생
수험서를 뒤적이는 공시생
다이어리를 유심히 고르는 젊은이
아기띠를 한 채로 책을 찾는 애 엄마
그 사이를 뛰어노는 어린아이들까지
모두가 적당한 거리에서
적당히 설레보였다.
그 설렘이 좋아
슬며시 미소를 지어보았다.
모두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우리는 이 번 만큼은 충분히 행복해지고 싶었다.
서점에 있었다.
그날은 새해가 밝고 꼬박
2일밖에 지나지 않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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