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이 좋아? 유부초밥이 좋아?”
“음… 둘 다 좋아.”
아뿔싸. 선택지를 줄일 걸 그랬다. 둘 중 뭐가 좋으냐고 물으면 둘 다 좋다고 말하는 딸아이의 성격을 깜빡했다. 졸지에 김밥과 유부초밥 둘 다 준비하게 생겼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검색할수록 우울해진다. 메추리알로 병아리를 만들고 소시지로 문어를 만드는데 자신이 없다. 먼저 이 길을 걸어온 내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대답도 각양각색.
하지만 핵심은 하나다. 어쨌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해주라는 것. 공주님께서 유부초밥과 김밥이 좋다 하니 메인은 그 둘을 다 준비하기로 하고, 좋아하는 과일인 사과를 곁들이기로 한다. 인스타에 올라온 수많은 예쁜 도시락에 비하면 초라할 수 있지만 화려해도 못 먹으면 소용없기에 마음을 다잡아 본다.
단무지와 우엉, 치즈가 들어간 김밥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것은 빼고, 유부초밥에도 굳이 소고기 다짐육을 넣어주진 않으련다. 고기가 있으면 좋지만 식었을 때 비릿하면 아예 입도 대지 않을 듯하다.
대신 요새 엄청 좋아하는 미니 돈가스를 넉넉히 싸주고 속살이 뽀얗고 달콤한 사과를 넣을 예정이다. 색감으로는 토마토가 단연 1등이지만 먹질 않으니 소용이 없다. 최근에 샀던 황금사과를 무척이나 좋아하니 그것을 선택하기로 한다.
오늘은 하원길에 슈퍼에 들러 좋아하는 간식과 음료수를 사줄 예정이다. 칸초와 초코송이 러버인데 과연 무엇을 고를까 궁금하다. (결국 초코송이 하나에 뽀로로 주스, 초콜릿 우유, 빼빼로를 골랐다. ㅎㅎ)
드디어 내일, 첫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날이다. 부족함 없이, 사랑으로 가득 담아 점심 도시락을 펴며 행복함이 가득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전에, 레시피 정독! 머릿속으로 수십 번 시뮬레이션 돌리며 아침에 요리 준비하는 것 잊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