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달래는 시간

by 안녕

어릴 적부터, 난 마음이 무척 중요한 사람이었다.


내 마음이 움직이면 누구보다 열정적이었지만

내 마음이 다치면 한없이 움츠러들었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결정하는 게

왠지 유치한 것 같아 티를 내지 않았으나,

마음속 깊은 곳에선 항상 '마음'이 기준이 되었다.


도덕적 판단을 해주어야 하는 교사가 되고나서부터는

더욱 마음을 숨기고 살았다.


아이들 앞에서 울지언정, 같은 동료교사 앞에서는

어른스러운 모습만 보이려고 했다.

일로 만난 사이이면서 마음 약한 소리를 하면

왠지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이리저리 부딪히며

학교라는 공간에서 직장생활을 해온 내가

알게 된 것은, 생각보다 많은, 어른들이

마음속 어린아이의 울음을 드러내 않고

꾹꾹 참으면서 산다는 것이었다.


약한 모습 드러내면 무시할까 봐,

속 이야기를 말하면 어딘가로 번져 나가 갈등이 생길까 봐,

혹은 내 뒷 이야기가 어디에선가 돌아다닐까 봐.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을 숨기며 산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처럼

나처럼 그저 하루하루를 꿋꿋하게 버텨나가는 어른들에게

작지만 확실하고 소중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지금부터 펼쳐질 이야기는,

그러니까 우리 이렇게 매일을 견디고 살아가는,

내 주변 소중한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다.


그들에게 건네는,

그리고 사실은 내게도 건네는

위로의 글이다.


당신도 함께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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