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이다.
우리는 오늘 광화문 교보문고에 가서
각자 원하는 책을 사 오기로 했다.
근처 예쁜 카페에 들어가 앉아
오늘 산 책을, 보기로도 했다.
가만히 헤아려본다.
가족을 사랑하는 나이지만
내향적인 나는, 꼭 내가 혼자서
나만이 좋아하는 일을 할 시간이
꼭, 단 30분이라도 필요한 사람.
일찍 떠진 눈,
달아나버린 잠.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간단히 주변을 정돈하고
서재에 앉았다.
이제 곁에는 아주 작은 책상이 놓인 그 방에
앉아, 커피를 조심스럽게 내리며
하루를 그려본다.
맞아, 오늘 하루는
평안할 거야.
물론, 평안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괜찮아.
그런대로 썩 괜찮은 하루가 될 거니까,라고 다짐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시작한다.
오늘의 첫 글쓰기는
<중학생만 13년>에 들어갈 이야기.
타닥타닥- 고요함 속에 울려 퍼지는
키보드 소리가 좋다.
이제, 시작하자.
사진: Unsplash의Art Rachen